[취재현장] “온 세계가 무대”, 국내 최대 선박 수호호 올라보니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5-04-29 15:06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부산에서 출발하면 상하이와 싱가포르 등을 거쳐 지중해와 북유럽까지 갔다가 돌아옵니다. 해외 곳곳을 돌아보는 즐거움도 있지만 정박시에는 컨테이너 선적·하역을 관리하느라 쉴 틈도 없습니다.”(수호호 2등항해사)

국내 해운사가 보유한 선박 중 최대 규모인 한진해운의 ‘수호호’에 최근 올랐다. 부산 한진해운신항만을 방문한 참에 마침 수호호가 컨테이너 선적을 위해 정박한 상태여서 기회가 닿은 것이다.

수호호에 승선하기 위해서는 수십미터에 달하는 사다리 형태의 계단을 올라가야만 한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장관 등 상관없이 수호호를 찾는 모든 사람들이 이 계단을 거쳤다”고 전했다. 출렁거리는 계단을 지나 조종실 중앙에 자리를 잡으니 탁 트인 전망이 한눈에 들어왔다. 조종실에 위치한 복잡한 항로와 첨단 계기판들은 넓게 보이는 수평선 너머로 언제든지 출항이 가능하다고 말을 하는 것 같았다.

기계실에 들르니 출항을 대기 중인 기관들이 소음을 뿜어내고 있었다. 이곳에 위치한 대형 피스톤은 무려 9만2000마력의 힘을 낼 수 있다고 수호호 기관장이 자랑스럽게 설명했다. 최대 약 23노트의 속도로 운항 시 하루에 쓰이는 연료량만 300t에 달한다. 단 연료 절감을 위해 최고 속도로 운항하지 않아 하루 약 100t의 연료를 쓰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한진해운이 2012년 3월 현대중공업에서 인도받은 수호호는 높이 70m에 달하며 길이가 366m로 뉴욕 맨하탄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380m)과 맞먹는다. 20m짜리 컨테이너를 1만3100개나 실을 수 있다.

한진해운의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 근무자들은 전 세계를 품안에 두고 주요 물동량을 처리한다는 자부심이 대단해보였다. 최근 부산항 등 주요 항만 물동량 국제유가 하락과 미국 서부항만 노사분쟁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증가세를 보이며 회복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이 같은 추세와 해운업계 종사자들의 노력이 맞물려 국내 해운업계도 오랜 침체의 터널을 지나 반등의 실마리를 찾기를 바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