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장미빛 연인들' 김민서 "부모님이 반대하는 결혼, 실제로는 못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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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27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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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FNC엔터테인먼트]

아주경제 신원선 기자 = 23일 아주경제 사옥에서 배우 김민서를 만났다.

2008년 SBS 드라마 '사랑해'를 통해 데뷔한 김민서는 KBS2 드라마 '나쁜 남자'(2010), 성균관 스캔들(2010),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2012) 등에서 주조연을 막론하고 열연해 많은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다.

출연하는 작품마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해 '흥행 메이커'로 자리매김한 김민서는 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 '장미빛 연인들'에서 수련 역에 캐스팅됐다.

"작품이 끝났다는 게 아직 실감이 나지 않아요. 좀 더 연인들의 알콩달콩한 이야기가 그려졌으면 좋았을텐데 많이 못 보여드린 것 같아 아쉬워요. 하지만 장미네 가족의 일원으로 잘 녹아들었던 점은 저 스스로도 칭찬해주고 싶어요"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장미빛 연인들'에서 김민서는 만종(정보석)과 금자(임예진)의 모범적인 딸이자 장미(한선화)의 언니 백수련 역을 맡아 캐릭터의 성장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촬영하면서 임예진 선배님이 엄마처럼, 때로는 언니같이 저를 대해주셨어요. 정보석 선배님도 아빠같은 자상함으로 모두에게 잘해주셨어요. 그리고 장미 역을 맡은 선화와는 장난도 많이 치고 친자매처럼 잘지냈어요. 지금도 얘기하면서 보고싶네요"

자석의 N극과 S극이 마주했을 때 생기는 인력처럼 '장미빛 연인들'에 강한 끌림을 느꼈다는 김민서는 "작품을 고를 때 인물설명 위주로 보는 편인데 보자마자 장미보다 수련이에 대한 첫인상이 좋았다"며 "욕심나는 캐릭터라서 이번 작품에 꼭 출연하고 싶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극중 온실 속의 화초처럼 곱게 자란 수련을 연기한 김민서는 실제 성격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성격은 아무래도 환경적인 영향을 많이 받잖아요? 저는 수련이처럼 모범생 딸로 자라진 않았어요. 부모님께서 저한테 무언가를 강요한 적이 없고요. 피아노, 미술, 웅변 등 제가 하고 싶다고 하면 전부 시켜주셨어요. 그리고 하기 싫다고 하면 굳이 등 떠밀지도 않으셨고요. 그래서 배우를 한다고 했을 때 부모님께서 흔쾌히 허락하신 것 같아요. 부모님께 정말 감사하는 마음이 크지만 딱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어릴 때 엄마가 조금이라도 '끝까지 해보아라'라고 강단있게 지도해 주셨다면 끈기와 인내를 배우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어요."

미술 중학교에 진학하기 위해 초등학교 마지막 학년을 이젤 앞에서 보낸 김민서는 지루함을 참지 못하고 '그만두겠다'고 선었했던 유년기를 회상하며 "당시 고비를 이겨내고 미술 중학교에 진학했다면 좀 더 깊이 있는 그림을 그릴 수 있지 않았을까"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먼 훗날 미술계에서 활동하는 배우들처럼 그림 전시를 하는 자신을 꿈꾼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사진=FNC엔터테인먼트]

극중 수련이는 원치 않는 정혼자 고재동(최필립)과의 결혼을 앞두고 박강태(한지상)에게 달려간 인물이다.

"수련이가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니지만 재동이가 그렇게 도망가고 싶은 남자였나요?(웃음) 저라면 애초에 수련이와 같은 상황을 만들지 않을 거예요. 그리고 솔직히 저는 재동이가 싫지 않았어요. 학벌, 재력, 성품 무엇 하나 빠지지 않는 인물이잖아요? 그래서 저는 촬영을 하면서도 '수련이가 재동이랑 결혼해도 나쁘지 않았을텐데...'라는 생각을 했어요"

앞서 여러 작품에 출연하면서 사극, 현대극 가리지 않고, 자신에게 주어진 캐릭터에 맞춰 꼭 맞는 옷을 입은 듯 배역을 소화해낸 김민서는 "연기자이다 보니 평소의 자세조차도 역할을 따라가는 것 같다"며 자신만의 연기철학에 대해 입을 열었다.

"'카멜레온같은 배우'라는 말도 좋고, '야누스같은 배우'라는 말도 좋아요. 하지만 제가 진짜로 원하는 말은 '자꾸 들여다보고 싶은 배우'에요. '김민서가 또 어떤 연기를 보여줄까?' '이번에 맡은 역할을 어떻게 소화할까?' 하면서 대중이 저의 연기를 계속 보고 싶어하셨으면 좋겠어요"

김민서는 애착이 가는 작품에 대해 "'해를 품은 달'도 애착이 많이 갔지만 최근에는 '나쁜 남자'와 '성균관 스캔들'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며 "시청자에게 남아있는 첫인상이 그 두 작품인 것 같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오드리 헵번을 롤모델이라고 밝힌 김민서는 "그 사람의 내면과 영혼까지도 아름답다"며 '삶 자체가 아름다운 배우'로 자신 또한 회자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제가 직접 지은 제 닉네임이 있어요. 조이(JOY)에요. 인생을 기뻐하며 즐겁게 보내자는 의미에서 그렇게 지었어요. 저는 20대 중반까지 우울함을 즐기면서 지냈거든요. 일부러 우울한 노래, 책, 영화를 찾아서 봤고, 혼자 사색하는 시간을 즐겼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어두움에 깊이 빠져서 시간을 보낼 필요가 없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 후로 저는 매 순간 행복하게 삶을 즐기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아직 보여드릴 것이 많은, 그리고 매 순간을 감사하게 여기는 건강한 배우 김민서. 그녀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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