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에 한국형 원격의료 수출길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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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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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길병원 제공]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의 중남미 순방을 계기로 한국형 원격의료가 중남미에 수출된다. 우리 의약품의 현지 인·허가 심사기간 단축도 적극적으로 추진된다.

21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박 대통령의 한·페루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민간병원인 가천대 길병원과 까예따노헤레디야병원이 원격의료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페루는 인구(3000만명) 대비 넓은 국토 면적(한반도의 6배)에 밀림지역이 많고 의료진이 부족해 적절한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는 국민이 많다.

까예따노헤레디야병원과 MOU를 체결한 길병원은 의료 접근성이 낮은 도서지역 환자 진료에서 경쟁력이 높은 병원으로 꼽힌다. 국내 원격의료 시범병원으로 인천 각 섬의 보건소와 의료인간 원격협진도 추진 중이다.

양병원은 이번 협약에 따라 페루에 적합한 원격의료 모형 개발, 원격기기·장비 공동개발, 병원정보시스템 구축 등의 협력을 강화하는 데 나선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가 추정한 2015년 기준 전세계 원격의료 시장 규모는 172조5000억원으로, 이 가운데 중남미 시장 규모는 12조원 수준이다.

우리 제약산업의 중남미 수출을 촉진할 성과도 잇따랐다. 이번 순방에 맞춰 페루는 한국을 ‘위생선진국’에 포함하는 내용의 대통령령 개정 작업에 들어갔다.

위생선진국에 지정되면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승인한 의약품은 페루 보건당국의 인허가 심사기간이 현행 1~2년에서 45~90일로 크게 단축되고 현지공장 실사 면제돼 현지 시장 진입이 빨라진다.

2013년 기준 페루 제약시장은 1조6000억원 규모로 매년 6% 이상 성장 중이다. 현재 위생선진국에 지정된 나라는 미국·독일·일본·호주·덴마크 등 16개국과 유럽의약품청(EMA)이다.

콜롬비아에서는 오는 9월 현지 의약품 신속 등록 제도인 ‘참조국가’에 포함된다. 우리나라는 다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과 함께 바이오의약품에 대한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하는 참조국가에 포함됐다.

이번 조치로 우리 의약품의 인허가가 빨라지는 중남미 국가는 총 3개국으로 늘어난다.

앞서 우리나라는 지난해 3월 에콰도르의 ‘자동승인’ 국가에 포함됐다. 자동승인 제도는 식약처의 허가를 받은 의약품을 에콰도르 허가와 동일하게 인정하는 것으로 별도의 수출 인허가 절차가 필요 없다.

복지부는 17일에는 콜롬비아 보건부와 공공보건와 연구·개발(R&D), 의약·의료기술, 인적자원 훈련 등의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보건의료협력 MOU를 체결했다.

20일 페루 보건부와는 지난해 3월 양국간 보건의료협력 MOU를 구체화한 협력약정을 체결했다.

협력약정은 페루의 의료 인프라 개선을 위한 제약공장·질병통제센터·장기기증과 이식을 위한 특수병원 등의 설립과 환자 중심의 스마트 헬스케어시스템 구축, 의료 분야 연수·교육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 중남미 순방으로 보건의료 신흥시장임에도 그간 미진했던 국내 보건의료 분야의 현지 진출이 활성화될 것으로 복지부는 기대했다.

중남미는 제약과 의료기기, 화장품, 의료서비스를 비롯한 보건의료 분야에서 떠오르는 시장이다. 중남미 보건의료 시장은 매년 12.6%씩 성장하며 세계 연평균 성장률 7.4%를 크게 앞지르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번 순방으로 국정과제이자 경제혁신 3개년 계획 주요 과제인 ’한국의료 글로벌 진출 확대‘에 필요한 중남미 국가와 보건의료협력 지평을 넓히는 성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남미와의 보건의료 협력을 더욱 확대·발전시켜 나간다면 중남미에서도 중동과 마찬가지로 한국 의료산업이 본격 진출하고 성공사례가 나오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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