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둔화 코카콜라, 6년만에 중국 음료업체 인수, 중국 시장 재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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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20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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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코카콜라 차이나 홈페이지]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최근 성장둔화로 고전하고 있는 세계 최대 음료업체 코카콜라가 중국 로컬 업체와의 인수·합병(M&A)을 통해 세계 최대 음료시장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코카콜라가 중국의 대형 음료 생산업체 추량왕(粗量王)음료공사의 지분 100%를 4억50만 달러(약 4340억원)에 사들였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추량왕은 팥, 호두, 귀리 등 각종 곡물을 혼합한 곡물 음료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기업이다. 이 회사의 지난해 곡물음료 부문 매출은 1억9300만 위안(약 337억원)으로 전년대비 17% 늘었다. 곡물음료 외에도 시리얼과 비스킷 등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코카콜라의 중국 업체 인수 시도는 지난 2009년 중국 정부의 반독점 규제로 실패를 맛본 이후 6년 만이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2009년 자국 최대 주스 업체 후위위안(匯源)을 대상으로 한 코카콜라의 M&A를 반독점법에 저촉된다는 이유로 무산시킨 바 있다. 이번 M&A 또한 최종 승인 여부는 중국 정부의 손에 달려 있다. 

세계 최대 음료시장인 중국 공략은 코카콜라의 매출 제고에 핵심적 역할을 할 전망이다. 코카콜라는 중국에만 43개 공장을 두고 있으며 최근 수년간 중국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오고 있다.

중국 탄산음료 시장의 63%를 차지하고 있는 코카콜라의 지난해 중국 내 판매량은 4% 증가에 그쳤으며, 지난 4분기에는 3% 감소했다.

코카콜라는 최근 몇 년간 전 세계 음료업체의 지분을 꾸준히 사들이며 과일주스와 차 등 비(非)탄산음료 부문의 투자를 늘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2012년 중동 최대 규모의 비탄산음료 제조사 가운데 하나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아우잔 인더스트리즈(Aujan Industries)를 9억8000만 달러에 인수했다. 

지난해에는 40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 에너지 음료 제조업체 '몬스터 베버리지'의 지분 16.7%를 21억5000만 달러에 인수키로 합의했다. 또 같은 해 미국 가정용 커피머신 제조업체 '큐리그 그린마운틴'의 지분 10%를 12억5000만 달러에 인수한 데 이어 지난 2월 지분 6%를 추가로 인수했다.

올해 초 코카콜라는 합작 파트너 '셀렉트 밀크 프로듀서스'와 손잡고 우유 브랜드 페어라이프를 미국 시장에 출시하며, 탄산 음료에서 벗어난 제품 다각화에 본격 착수했다. 

코카콜라가 이처럼 비탄산음료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적극 나서는 것은 주력상품인 탄산음료의 매출 부진에 따른 성장둔화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서다. 

최근 코카콜라는 성장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코카콜라는 2%의 성장률 달성에 그쳤다. 코카콜라의 매출은 지난 2년간 목표치를 밑돌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높아진 웰빙에 대한 관심과 함께 정크푸드로 낙인찍힌 탄산음료의 소비가 줄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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