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에 환율전쟁 불똥… 유로약세로 시황침체 도미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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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16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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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태양광 시장에도 세계 환율전쟁의 불똥이 튀고 있다.

일본에 이어 유럽도 양적완화(QE)를 기조에 나서 현지 시장에 수출하는 국내외 태양광 업체들의 가격경쟁력이 약화되는 형편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태양광 밸류체인에서 전방제품인 모듈이 달러대비 유로 약세 영향으로 가격 하락세를 보임에 따라 후방의 셀‧웨이퍼, 폴리실리콘까지 저조한 시황을 나타낸다.

시장조사기관 PV인사이트는 “달러대비 유로 약세로 유럽의 태양광(모듈) 수요 둔화가 계속되고 있다”며 “4월 둘째주에도 수요가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유로 약세는 패널가격을 더욱 하락시켰다”고 전했다.

유로가 하락과 더불어 중국은 17.8GW의 공격적인 태양광시스템 설치 계획에도 이달 저조한 수요 흐름을 이어가 중국내 태양광 모듈 가격도 하향세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에서 중국산을 주로 많이 수입해 저유로에 따른 수입제품 가격 상승으로 수요가 줄어드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또다른 관계자 역시 “태양광 재료사들이 거의 대부분 중국에 위치해 통상 달러화로 결제하기 때문에 유로 약세 영향을 받는다”며 “실제 일본의 경우에도 과거 엔고 당시엔 해외 업체들의 가격경쟁력이 있었는데 엔화 가치가 다시 하락해 요즘엔 고전하고 있다. 유럽에서도 그와 마찬가지 현상이 나타나는 듯하다”고 말했다.

각국은 경기부양을 위해 인위적으로 자국 통화가치를 하락시켜 소위 글로벌 ‘환율전쟁’이 벌어지는 양상이다.

특히 미국이 지난해 말까지 테이퍼링을 완료하고 긴축모드로 선회한데 비해 일본과 유럽은 양적완화 규모를 더욱 키워 이례적인 달러 강세가 나타난다.

일본은 지난해 10월 기간제한 없이 연간 80조엔의 자산을 매입해 QE를 강화하기로 했다.

유럽은 지난달부터 1년6개월에 걸쳐 1조1400억유로의 자산을 매입하겠다고 선언했으며, 유럽중앙은행(ECB)는 최근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 동결을 결정, 물가상승률이 2% 수준에 이를 때까지 QE를 유지한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전날 QE가 유로존 경제 회복에 도움이 되고 있다며 9월까지 QE가 계속될 것을 약속하고 조기 출구전략 루머를 일축했다. 이날 유럽증시는 유로약세로 기업들의 실적이 호조를 보일 것이란 기대감과 함께 14년래 최대치로 마감했다.

OCI, 한화케미칼(한화큐셀·솔라원) 등 국내 기업들도 해외 현지 공장을 다수 보유해 보통 결제통화로 달러를 사용하며 이러한 환율정책의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

OCI는 환리스크에 대비해 외화자산과 부채를 전략적으로 관리하며 이익 변동 가능성을 최소화하고 경영 안정성을 도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화케미칼도 환위험 관리 모델을 이용해 환위험 노출을 지속 관리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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