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리스트] 수세 몰린 홍준표 경남지사…“어이없다” 해명에도 정치생명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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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14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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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조문식 기자 = ‘성완종 리스트’ 속 8명 중 홍준표 경남지사에게 돈을 건넸다는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가 속속 제기되고 있다.

홍 지사는 “어이없다”고 일축하며 해명에 나섰지만, 검찰이 홍 지사를 첫 번째 수사 대상자로 꼽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홍 지사 최대의 ‘정치적 위기’라는 주장이 고개를 들고 있다.

여권 내부에서는 “언론 보도 등을 통해 홍 지사가 성 전 회장의 메모 외에도 돈을 건넸다는 중간 전달자가 있고 다른 정황 증거들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평하고 있다. 특히 차기 대권까지 노리던 홍 지사에 대해 “정치생명에 큰 흠이 갈 수 있는 사태라고 본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검찰은 경남기업 자금 1억원이 2011년 전당대회 당시 홍 지사 측 캠프 특보에게 전달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놓고 여권 내에서 ‘배달 사고’ 등의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다. 하지만 성 전 회장이 돈을 보낸 뒤 홍 지사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돈을 받았는지 확인했다는 주장이 나오는 등 홍 지사가 수세에 몰린 형국이다.

 

홍준표 경남지사 [아주경제DB]



성 전 회장과 홍 지사 간 전달자로 거론된 윤 씨는 검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뜻을 나타내며 ‘홍 지사 스스로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자금이 오간 정황을 부인하지 않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윤씨는 또 일각에서 제기되는 ‘배달사고설’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정가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에 대해 홍 지사는 거듭 억울하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그는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2011년 6월 전당대회를 전후해 서산지구당 당원간담회에서 잠깐 만나 인사한 이외 성완종 씨를 만난 일도 없고 전화 통화한 일도 없다”며 “언론에 거론된 윤 씨는 제 경선을 도와준 고마운 분이지만 제 측근이 아니고 성완종씨 측근으로 성씨와 윤씨의 자금관계는 저로서는 알 수 없는 일”이라고 해명했다.

13일에는 “다른 경선 후보도 많은데 잘 알지도 못한 저에게만 자금을 전달했다는 것도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하는 등 상황 돌파에 나섰다.

하지만, 홍 지사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에서는 홍 지사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시작되면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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