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의환향’ 무함마드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선승리…30년만에 대통령 자리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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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01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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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코하람 등 테러 척결 갈망에 부하리 군경력 맞아떨어져

나이지리아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된 무함마드 부하리[사진=CNN 방송 화면 캡쳐]


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무함마드 부하리(72) 전 군부 통치자가 4번의 대선 도전 끝에 아프리카 최대 인구국이자 최대 산유국인 나이지리아 대통령 자리에 올랐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31일(현지시간) 전했다.

이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선거관리위원회(INEC)는 제1야당 범진보의회당(APC) 부하리 후보가 36개 주와 연방수도 특별자치구에서 52.4%를 득표, 43.7%에 그친 현 대통령 조너선 후보를 눌렀다고 밝혔다. 이로써 16년간 장기집권 해온 인민민주당(PDP)이 처음으로 정권을 내놓게 됐다.

부하리는 과거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지 2년 만에 다시 쿠데타로 쫓겨났다가, 30년만에 다시 1인자 자리에 선 파란만장한 정치 이력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나이지리아 북부 카치나 주 다우라에서 부유한 상인의 23번째 아들로 태어나 영국에서 사관학교를 나온 뒤 나이지리아 육군에 입대했다. 그 뒤 1976년 오바산조 군사정권하에서 보르노 주지사, 석유장관, 국영 석유공사 총재 등을 지내며 정치에 발을 들여놓았다.

1983년 12월 육군 소장이던 부하리는 민간정부의 부패 및 경제정책 실패를 이유로 무혈쿠데타를 일으켜 셰후 샤가리 정부를 무너뜨리고 정권을 장악했다.

당시 그는 구정권 인사에 대한 군사재판, 화폐 개혁, 국민기강 확립 운동 등을 펼쳐나갔지만 재판절차 없이 인신을 무기한 구속할 수 있는 비상조치를 단행하는 등 무리한 행보 끝에 결국 경제 실패까지 초래했다. 이에 따라 1985년 8월 바방기다 소장이 일으킨 군사 쿠데타로 쫓겨나 3년 동안 감옥살이를 했다.

부하리는 그 뒤 지난 2003년·2007년·2011년 선거 때마다 출마했지만, 번번이 ‘하프 게임’으로 상대후보에게 패했다. 이 때문에 만년 2인자 꼬리표와 72세 노령의 한물 간 퇴역 장군 이미지가 그를 따라다녔다.

그러나 이번엔 달랐다. 3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국민들은 최근 극단주의 이슬람단체(IS)와 결탁한 테러단체 ‘보코하람’을 상대하려면 군 경력이 있는 지도자가 적합하다고 판단, 그에게 표를 몰아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과거 집권 당시 강조했던 청렴·강직한 이미지도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했다.

보코하람 척결에 실패하고 잇달아 터지는 거액 뇌물 추문으로 곤욕을 치른 조너선 정부의 실책도 부하리의 승리에 일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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