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만으로도 '백만장자'가 이렇게나 많이?… "월급쟁이 할만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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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01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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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봉으로만 10억원 이상 받는 등기임원 '126명'


아주경제 산업부 =연봉만으로 '백만장자'가 될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충분히 가능하다. 만우절 거짓말만큼이나 믿지 못할 액수의 연봉을 받는 샐러리맨이 생각보다 많았다. 같은 샐러리맨 입장에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도 있지만 다시 말해 월급쟁이로 백만장자의 꿈을 이룰 수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

지난 해 49개 대기업 그룹 경영진 중 연봉으로만 10억원 이상을 받는 등기임원은 126명이었다. 5억원 이상의 연봉을 받은 등기임원은 288명. 100억원 이상 연봉자는 146억원을 받은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과 121억원을 받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2명이었다. 여성 경영인 중에서는 신영자 롯데호텔 사장의 연봉이 가장 높았다. 이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뒤를 이었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과 CEO스코어 분석에 따르면 49개 대기업 집단 347개 기업의 등기임원 개별 연봉을 집계한 결과 5억원 이상의 연봉을 받는 등기임원은 총 28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해 292명보다는 4명(1.4%) 줄어든 수준이다. 288명의 등기임원은 평균 12억3900만원을 받았다.

공개된 연봉 중 급여 평균은 7억7000만원이었고 상여금은 4억6300만원이었다. 전년과 비교하면 등기임원 평균 연봉이 14억4500만원에서 2억600만원(14.3%) 줄었다.

등기임원 연봉은 기본급과 성과급 외에 퇴직소득은 제외했으며 스톡옵션 행사 차익 등 연봉 총액에 포함되지 않는 보수는 합산했다.

하지만 공개 대상이 등기임원으로 한정돼 일부 오너가 중 등기임원에서 빠진 이들의 보수는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 있다.

지난해 100억원 이상 연봉을 받은 인물은 2명이다. 146억원을 받은 신종균 삼성전자 IM(ITㆍ모바일) 부문 사장과 121억원을 받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다. 신 사장은 말 그대로 '샐러리맨 신화'를 쓴 셈이다. 월급쟁이임에도 신 사장은 오너 경영인들을 모두 제치고 가장 높은 보수를 받았다. 신 사장의 연봉은 지난해 1인당 평균 1억200만원을 받은 삼성전자 직원 145명분에 달하는 액수로 지난 해(62억1000만원)보다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이어 삼성전자 DS(부품) 부문장인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은 93억8000여 만원으로 3위, CE(소비자가전) 부문장인 윤부근 대표이사 사장은 54억9000여 만원으로 6위에 올랐다. 삼성전자 전문경영인이 연봉 10위권에 세명이나 포진했다.

삼성 오너 일가중에서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지난해 26억1000여만원(30위)을 받아 유일하게 10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정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24억9000여만원, 32위) 등을 포함해 8명의 경영인이 연봉 100위권에 올랐다.

그룹별로 5억원 이상 연봉을 받는 등기임원은 삼성그룹이 60명으로 가장 많았고, 평균 보수도 15억8000만원으로 1위였다. 현대차그룹은 40명의 경영진이 평균 12억600만원의 연봉을 받았고 이어 SK(30명, 10억6000만원), LG(20명, 12억1000만원) 순이었다.

지난 해 임직원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곳은 나란히 1억200만원을 지급한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이다. 이들 회사는 그룹내에서도 최고 연봉을 받는 계열사로 꼽혔다. 특히 SK텔레콤은 임직원 평균연봉이 전년(2013년 1억500만원)보다 300만원가량 줄어든 상황이다.

하지만 같은 SK 계열사인 SKC 솔믹스는 임직원 평균연봉이 3600만원에 그쳐 SK텔레콤과 무려 6600만원의 차이를 보였다.

삼성 계열사 중에서는 호텔신라가 4500만원의 임직원 평균연봉을 기록, 그룹 내 연봉 꼴찌를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에서는 현대차와 기아차(각각 평균연봉 9700만원) 연봉 1위 계열사에 이름을 올렸으며, LG 계열사 가운데서는 그룹의 지주사인 ㈜LG(평균연봉 8500만원)가, 한화생명(평균연봉 8600만원)과 포스코엔지니어링(평균연봉 9600만원), GS 칼텍스(평균연봉 8400만원)도 각 그룹내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자랑했다.

반면 같은 그룹 안에서 가장 연봉이 낮은 계열사는 LG 계열의 경우 서브원(평균연봉 4200만원), 현대차그룹 계열로는 현대글로비스(평균연봉 6500만원), 한화계열에서는 한화호텔앤리조트(평균연봉 3200만원) 등이 차지했다.

한편 삼성·현대차 등 국내 10대 그룹 임원은 평균 5.2년을 재직한 뒤 54.5세에 퇴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CEO스코어 분석에 따르면 퇴직 연령대는 50대가 222명(81.9%)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60대와 40대가 각각 24명(8.9%)과 25명(9.2%)였다. 직급별 평균 퇴직 연령은 상무(이사)가 53.5세로 가장 낮았다. 이어 부사장이 55.8세, 전무는 56.2세로 부사장보다 평균 퇴임 연령이 높았다. 사장은 58.7세 부회장은 64세로 가장 높았다.

평균 재임기간은 부회장이 12년으로 가장 길었고 부사장 9.1년, 사장 8.7년, 전무 7.4년, 상무 3.9년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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