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태신 한경연 원장 “베트남도 삼성전자 같은 브랜드 육성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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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1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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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 원장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베트남도 중장기 안목에서 삼성전자 같은 독자 브랜드 육성을 고민해야 한다.”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 원장은 17일 오전 여의도 전경련회관 45층 한경연에서 가진 응웬 쑤언 탕 베트남 사회과학원 원장(장관급) 일행과의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권 원장, 응웬 쑤언 탕 원장, 쩐 꽝 민 베트남 동북아연구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베트남의 경제성장 전략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권 원장은 “베트남은 동남아 국가 중에서도 고급인력이 풍부한 나라기 때문에 단순 제조 생산기지에 머무르지 말고 장기적으로 연구개발(R&D)이나 디자인 등 고부가가치 산업화에도 역점을 둬야 한다”며 “오늘날 한국에 삼성과 같은 글로벌 기업이 있기까지 기술개발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정부지원, 혁신이란 뒷받침이 있었다. 베트남도 정부와 민간이 창조적인 인재 양성과 기초 개발 역량 강화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또 “베트남은 우리나라 10대 교역국 중 8위 국가로 2010년부터 2013년까지 교역 증가율이 연평균 31.3%로 나타났다”며 “이는 우리나라의 전 세계 교역 증가율 11.9%, 아세안 교역 증가율 15.9%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또 우리나라의 베트남 현지 투자 또한 182억 달러(누적기준)를 기록하며 2014년 4대 투자 대상국으로 부상했다.

특히 지난해 삼성과 LG가 베트남 현지에 공장을 설립하면서 58억1000만 달러를 투자하는 등 한국은 베트남의 제1위 투자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권 원장은 평가했다.

권 원장은 이처럼 우리나라가 베트남 시장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이유로 경쟁력 있는 노동시장을 꼽았다. 베트남 인력의 생산성은 우리나라의 90% 수준까지 따라왔는데, 급여수준은 우리의 10% 수준에 불과하다. 또 노동인구의 평균연령은 27.4세로 우리나라 39세와 비교해 젊을 뿐 아니라, 인구도 9150만 명(세계 13위)을 넘어 풍부한 노동인력을 보유하고 있단 강점이 두드러진다.

권 원장은 다만 “베트남은 급격한 신용 증가로 부동산시장의 버블이 우려되는 데다가 리스크 관리 체계 구축이 미진하고 베트남 파이낸스사의 높은 부실채권(Non-performing loan, 2011년 말 현재 3.8%) 유동성 비율은 베트남 금융섹터의 건전성을 점점 악화시켜가는 상황”이라며, 금융시장 안정성 확보가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베트남 사회과학원은 1953년 설립된 베트남 정부의 핵심 싱크탱크이자 정부부처다. 산하에 31개 연구소를 두고 있으며, 2000여명의 연구 인력을 보유한 베트남의 대표적 사회과학분야 연구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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