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사내이사에 산은 출신 인사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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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16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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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열중 전 산은 부행장 CFO내정… 사장 행보는 ‘오리무중’

대우조선해양 노조원들이 지난 9일 서울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낙하산 사장 인선 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양성모 기자]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대우조선해양의 신임 사내이사로 산업은행 출신 인사가 내정돼 논란이 예상된다. 사장 인선 지연으로 홍역을 앓고 있는 와중에 산업은행 연고인물을 내정한 만큼 낙하산 인사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할 전망이다.

16일 조선업계과 금융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의 신규 사내이사로 김열중 전 산업은행 부행장이 내정됐다.

김 전 부행장은 사의를 표명한 김갑중 대우조선해양 재경실장(CFO, 부사장)의 뒤를 잇는다. 김갑중 부사장 역시 산업은행에서 재무본부장(부행장)을 거친 인물이다.

김열중 신임 CFO는 경복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1년 산은에 입행한 인물로 경영전략부장과 산은금융지주 기획관리실장(파견), 종합기획부장 등을 거쳤다.

최근 사장공백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유발한 산업은행이 자사 연고 인물들을 대우조선 요직으로 내려보낸 만큼 ‘낙하산 인사’라는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할 전망이다. 대우조선해양의 독립성 문제가 다시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낙하산 사장인선이 이뤄질 경우, 강력 대응을 천명한 노조측이 주주총회 이전까지 총력 대응에 나설 예정인 만큼 노조의 대응 수위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조현우 대우조선 노조 정책기획실장은 “오는 31일까지는 할 수 있는 방법을 동원해 투쟁에 나설 예정”이라면서도 “현재 투쟁방안을 마련중인 만큼 오늘 오후 중 (투쟁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산업은행은 사장 인선을 위한 골든타임인 16일에도 후임 사장 안건을 상정하지 못했다. 올 상반기까지 경영공백으로 인한 피해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날 오전 11시께 진행된 대우조선해양 이사회에서 후임 사장에 대한 인선 안건은 빠졌다. 후임 사장을 결정하는 임시주주총회를 열기까지 약 2개월여가 소요돼 빨라도 5월까지 ‘선장없는 배’ 신세가 되는 것이다.

산업은행은 고재호사장 체제를 당분간 유지한다는 방침이지만, 언제 바뀔지 모르는 임시 체제에서의 신규수주는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이는 한 척당 수천억원대의 선박을 발주하는 외국 선주사의 경우 수주처의 경영안정을 최우선 순위로 꼽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9일 대우조선 노조 측은 서울 다동 본사 기자회견에서 2월 수주액 감소 이유는 사장 선임 지연으로 해외 영업 활동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조현우 대우조선해양 노조 정책기획실장은 “통상 해외 수주를 따기 위해선 사장이 해외로 영업 활동을 가야 하는데 나가지 못 하는 상황”이라며 “해외 고객들 역시 발주를 하려 해도 사업에 차질을 빚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팀장을 비롯해 리더급 보직 등이 자리가 비워져 중요한 결정을 내리지 못해 현장에서도 차질이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후임 사장으로 낙하산 인사가 내정될 경우 총파업은 물론 산업은행 점거 시위도 나설 수 있다는 등 강경대응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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