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쳐야 산다" 중국 국유기업 합병설 잇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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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2-16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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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전력투자집단과 중국국가핵전기술회사 합병[자료=중국 언론보도]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사업구조조정과 핵심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중국 국유기업들의 '뭉치기(회사합병)'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중국 국무원에서 중국전력투자그룹과 국가핵전기술회사 합병을 승인 허가했다. 현재 국유자산관리위원회 내 합병관련 소조가 설립돼 국가핵전 왕빙화(王炳華) 회장과 중국전력투자 루치저우(陸啓洲) 총경리가 소조 공동 조장에 임명되는 등 합병이 추진 중이라고 중국 재경망(財經網) 등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지난해 7월 국무원에 보고된 이번 양사 합병안은 지난 1월 28일 리커창 총리 주재 국무원 상무회의에서 통과됐다.  중국전력투자그룹 산하 상장사인 상하이전력·동방에너지 등도 공시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은 확인했다.

중국전력은 중국의 5대 발전업체 중 하나이며, 중국에서 원전운영 라이센스를 가지고 있는 3곳 중 한 곳이다. 국가핵전은 3세대 원전기술인 AP1000을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 국산 원전기술인 CAP1400을 개발한 주체다. 두곳 모두 국유기업이다.

중국 굴지의 전력생산업체로 원전운영 자격을 가지고 있는 회사와 원전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간의 합병으로, 중국의 원전기술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기술력은 갖추고 있지만 원전 운영 라이선스가 없는 국가핵전과 원전운영 라이선스는 있지만 원천기술이 없는 중국전력이 이번 합병을 통해 강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중터우(中投)고문 궈판리(郭凡禮) 연구총감은 동종업계간 출혈경쟁을 막아 자원낭비를 막는 한편 경영효율성과 시장 집중도를 높여 규모의 경쟁력을 키울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중국 기업간 불필요한 경쟁을 막고 중국 원전 수출 경쟁력도 높일 수 있을 것이란 해석이다.

실제로 최근 중국의 제조업 수출이 그간 저부가가치에서 고속철, 인프라, 원전 등 고부가가치 첨단 장비 위주로 이뤄지면서 사업재편을 통해 핵심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중국 국유기업들의 합병 행보는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해 12월 30일 중국 양대 고속철 기업인 중국남차와 중국북차가 합병을 선언하며 자산 54조원 규모의 세계 최대 고속철 기업 회사가 오는 3월 주주총회를 거쳐 탄생을 눈앞에 두고 있다.  앞서 지난해 11월 26일에는 중국 중앙기업인 중국 화푸(華咐)무역발전공사가 중국 최대 식품 국영기업인 중량그룹(中糧集團·COFCO)에 합병되기도 했다.

지난 주에는 정보통신 산업 생산과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 국유통신사인 차이나유니콤과 차이나텔레콤을 합병하고 차이나모바일과 광전네트워크를 합병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중국 칭화대 전략신흥산업연구센터 우진시(吳金希) 주임은 "올해에는 더 많은 중앙기업들의 합병붐이 일 것"이라며 "수년내 중앙기업 수는 점차 줄어드는 대신 전체적인 경쟁력은 합병을 통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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