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붕괴…한국경제, 심장이 식어간다] "현지선 이미 위기감 느낀지 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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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2-08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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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청 근처 건물에 임대안내 피켓이 세워져 있는 모습. [사진=양성모 기자]


아주경제 양성모·정치연·이재영·박재홍·김지나·이소현 기자 ="1998년 IMF라는 화마가 전국을 휩쓸때에도 울산과 거제, 창원은 '무풍지대'라는 말이 있었을 정도로 튼튼했습니다."

울산시는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거제시는 대우조선해양(당시 대우중공업), 창원시는 방위산업을 기반으로 한 중장비 등 중공업으로 1990년대에서 2000년대까지 급속한 성장을 이뤘다.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오래전 부터 이어져 온 침체로, 이들 지역은 완전히 활기를 잃었다.

창원 지역 소재 대기업에 근무하는 모 과장은 유년시절을 이 지역에서 보내며 지역의 폭발적인 성장을 지켜봤다. 그러나 지금처럼 분위기가 침체된 적은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지역경제의 성장 속도가 눈에 띄게 더뎌진 것은 분명하다"며 "이 같은 추세라면 마이너스 성장까지 우려될 정도"라고 말했다.

창원시내에 위치한 경남지역 최대규모의 번화가인 상남동에도 유동인구가 눈에띄게 줄어든 지 오래다.

상남동에서 10년 이상 일하며 6년간 일식집을 운영해 왔다는 송모씨는 최근 상남동 경기가 예전과 비교하면 확실히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송 씨는 "지난 90년대 이후 이곳 경기는 호황 중에 호황이었다"며 "그러나 2008년 금융위기 이후부터 하향곡선을 그리기 시작해 지난해 세월호 사건 이후부터는 거의 상권 분위기가 최처수준"이라고 말했다.

울산지역도 현대중공업 등 조선업 업종과 유가하락으로 석유화학 업체들이 무너지며, 이들을 주 고객으로 하는 지역상권도 붕괴되기 직전이다. 

복수의 현지 관계자에 따르면 울산의 대표적인 호텔인 롯데호텔 뒤편 삼산동 지역 상권은 매출면에서 과거보다 30~40% 수준까지 떨어졌다. 주 고객층이던 법인카드 단체고객의 급감이 주 원인이다.

조선업체들이 주를 이루는 통영지역도 이미 2~3년 전부터 중견 조선사 대부분이 쓰러진 상황이다.

통영의 한 중견 조선업체 관계자는 "중견 조선소들이 문을 닫고 떠나며 인근 편의점들은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하는 수준으로 수익이 떨어졌다"고 우려했다.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 전자업체가 지역경제를 떠받치던 구미지역은 지난 2012~2013년 삼성전자 모바일 공장의 베트남 이전으로 현지 협력업체의 규모가 축소된 상황이다.

구미지역 관계자는 "삼성전자 모바일 공장 이전에 따라 이곳 지역 중소 업체들이 모바일 위주에서 자동차 부품 등으로 사업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최근 수도권 규제완화에 따른 공장 이전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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