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이토추상사와 태국 CP그룹, 중국 중신(CITIC)그룹에 10조원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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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20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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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중국 중신그룹(CITIC) ]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일본 이토추(伊藤忠)상사와 태국 CP그룹이 중국 국유 복합기업 중신그룹(CITIC) 산하 기업에 10조원 규모를 투자할 계획으로 최종 조율에 들어갔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0일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번 투자를 통해 중국과 동남아시아에서 식량과 자원개발 사업을 공동으로 진행하고 냉각된 중일경제교류가 개선될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토추상사와 CP그룹은 홍콩시장에 상장한 중국 중신에 투자한다. 중국 중신은 CITIC 산하의 지주회사로 은행, 증권, 부동산, 자원개발 등 약 20개 계열사를 산하에 두고 있다.

CITIC이 전개하는 사업은 중국 국내가 대부분이며 해외 진출은 활발하지 않은 상황이다. CITIC은 이번 투자를 통해 이토추와 CP그룹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식품 유통과 자원개발 등 아프리카, 중남미의 신흥시장을 개척해 나갈 예정이다. 또 해외자본의 투입으로 국유기업의 비효율적 구조를 개선해 나갈 노림수도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분석했다.

시진핑(習近平) 지도부와 긴밀한 관계를 구축한 것으로 알려진 CITIC그룹에 출자하면서 이토추상사와 CP그룹은 외국 자본에 대한 규제가 엄격한 중국의 자원개발과 물류망 정비, 부동산 개발 등 진출이 어려웠던 분야에서 수월해질 가능성이 있다. 또 의류사업 점포 개발, 전자상거래 등 금융서비스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한다.

한편 이토추상사와 CP그룹은 지난해 자본 제휴를 맺고 1000억엔 규모의 상호투자에 합의했다. CP그룹은 양계사업과 닭고기의 가공, 판매 등 식품사업이 주력이다. 수요확대가 계속되는 아시아지역에서 가축 사료와 곡물을 이토추가 조달하고 CITIC그룹의 융자로 CP그룹이 농장을 정비해 닭고기를 가공, 판매할 예정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CITIC그룹이 일본과 태국의 자본 도입을 결정한 배경에 대해 국유기업 개혁을 진행시키는 시진핑 지도부의 의향이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정체된 중국 경제의 활성화를 위해 CITIC그룹을 내세워 국유기업을 외국 자본에 개방해 경영 노하우 등을 흡수해 자본효율을 높이는 목적이 있다고 전했다. 

또 지난 11월 개최된 중일정상회담을 계기로 중일관계가 개선 기조를 보이고 있는 것도 어느 정도 영향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번 CITIC그룹과 이토추상사의 투자 논의가 부상한 작년 7월은 중국과 일본의 외교당국이 정상회담 실현을 위해 수면 하에서 본격적으로 움직였을 때와 겹치기 때문이라는 것을 근거로 내세웠다. 

최근 중일관계의 악화로 2014년 일본기업의 대중국 투자는 43억 3000만 달러로 2년 연속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이번 CITIC그룹과 이토추상사의 투자액은 이를 크게 웃도는 규모다. 시진핑 지도부가 정체된 중국 경제의 활성화를 위해 일본의 중국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움직인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CITIC그룹은 금융 분야에 의존하던 기존의 수익구조를 개선시키기 위해 해외 자본과의 제휴를 모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비 자원분야에 강한 이토추상사와의 제휴를 통해 소매업과 서비스업에서 수익강화를 노리고 있다. 또 수익 부진이 계속된 자원분야에서도 이토추상사의 노하우를 흡수해 재구축을 도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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