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국내 첫 복합점포 농협금융플러스센터 이끄는 김선희·장현범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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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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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범 농협금융플러스센터 은행센터장(왼쪽)과 김선희 증권센터장이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NH농협금융PLUS+센터에서 아주경제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금융산업간 경계가 빠르게 무너지고 있다. 과거 은행·증권 등 업종별로 각각의 영역에서 경쟁을 펼쳤다면 이제는 모든 업종이 하나로 뭉쳐 금융그룹간 대결로 확장되고 있는 것이다.

은행과 증권 점포간 칸막이를 없앤 복합점포 설립이 가능해지면서 이같은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0월 복합점포 설립을 촉진시키기 위해 한 지점에 은행과 증권이 창구를 함께 두고 공동 상담이 가능하도록 관련 규정을 완화했다.

이에 맞춰 칸막이를 없앤 진정한 의미의 복합점포가 탄생했다.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빌딩에 들어선 농협금융플러스센터가 바로 그것. 복합점포의 경우 은행과 증권이 함께 있기 때문에 센터장도 2명이다. 19일 광화문 농협금융플러스센터에서 김선희 증권센터장과 장현범 은행센터장을 만나 복합점포의 시너지와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김선희 증권센터장이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NH농협금융PLUS+센터에서 아주경제와 인터뷰를 진행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


◆ "은행·증권 칸막이 제거 획기적인 개혁"

김선희 센터장과 장현범 센터장 모두 복합점포의 시너지 효과에 대해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특히 은행과 증권 점포간 칸막이를 없앤 진정한 의미의 국내 첫 복합점포를 선보이기 위해 농협금융의 모든 역량을 집중시켰다는 자신감도 엿보였다.

장 센터장은 "은행과 점포간 벽을 없앤 것만 해도 획기적인 개혁"이라면서 "증권이 보유한 대형 WMC(웰스매니지먼트센터)와 은행의 여수신 기능이 결합된 복합점포에서 공동 영업효과가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장 센터장은 또 "현재 금융시장 자체가 안전하게 자산을 관리하기에는 시장 금리가 너무 낮아 단순히 은행과 증권으로 구별해서 영업하는 것만으로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어렵다"면서 "복합점포를 통해 이를 포트폴리오로 만들어 안전 자산의 비중, 목표 수익률 등을 고객에 맞게 매칭시켜 주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상품 선택의 폭이 커졌다"고 강조했다.

김 센터장 역시 "복합 형태를 띄게 되면서 기존에 농협은행과 거래하고 있지만 다른 증권사를 이용하던 고객들이 우리 점포를 통해 NH투자증권으로 계좌를 옮기는 일이 많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김 센터장은 "어느 금융기관이든 1호 점포, 1호 상품에 대해서는 정성껏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다"면서 "복합점포 오픈과 동시에 대표 상품 브랜드인 '올셋(Allset)' 펀드를 선보이기 위해 농협금융 계열사들이 모두 모여 TF(테스크포스)를 구성해 심혈을 기울였다"고 덧붙였다.

인력 운영적인 면에서도 은행과 증권간 상호보완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농협금융은 국내 최초 복합점포라는 상징성을 확고히 하기 위해 우수 인력으로 점포를 구성했다.

김 센터장은 "한가지 예를 들어 증권 인력 중에는 변호사가 없지만 은행 직원들 중에서는 변호사가 있다"면서 "증권 창구만 따로 있었다면 별도로 세무사나 변호사를 찾아가야 했지만 복합점포에서는 법률·세무·재무적 부분에서 다른 쪽의 힘을 빌리지 않고 한 공간에서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

◆ "은행·증권간 실적 경쟁 없다"

같은 점포를 사용하지만 은행과 증권 간 법인이 다르기 때문에 물리적 결합 만큼이나 화학적 결합도 중요한 성공 요소로 꼽히고 있다. 사업 부문간 선의의 경쟁은 필요하지만 자칫 실적을 놓고 내부적으로 다투게 된다면 시너지 효과는 커녕 금융 소비자들에게 피해가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장현범 농협금융플러스센터 은행센터장이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NH농협금융PLUS+센터에서 아주경제와 인터뷰를 진행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


이에 대해 장 센터장은 "각자 법인이 다르기 때문에 영업에서 크게 부딪히는 부분은 없지만 '증권은 잘하는데 은행은 못한다', 반대로 '은행은 잘하는데 증권은 못한다'고 할 수는 있다"면서 "이에 지주 차원에서 은행과 증권 부문이 공정하게 상품 판매하고 실적을 관리할 수 있도록 적절한 평가 지침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농협금융은 복합점포의 경우 영업점 평가는 계열사별로 운영하지만 주요 항목에 시너지 KPI(핵심성과지표)와 공동 목표를 설정해 성과 평가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김 센터장은 "은행 고유의 상품과 증권 상품 각자의 영역이라고 본다"면서 "기존에 증권 자산만 운영하던 고객 가운데는 안정적인 자산이 필요한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서 은행과 증권이 서로 보완해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증권과 은행에서 판매하는 상품 가운데 서로 교차되는 것이 많지는 않을 것"이라며 "공격적인 주식형 상품, 안정한 국채 상품까지 각자 성향에 따라 은행 또는 증권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은행과 증권 직원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 센터장은 "각자의 상품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별도의 교육 시간을 진행할 예정이며 이는 직원들에게 새로운 무기가 주어지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은행 직원들은 증권에 대해, 증권 직원들은 은행에 대해 이해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에 복합점포 직원들은 어찌 보면 선택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 "개인정보 철저한 관리 체계 하에서 공유"

은행과 증권이 함께 사무실을 사용하기 때문에 개인정보 관리가 이전보다 더욱 중요해졌다고 두 센터장 모두 입을 모았다. 특히 농협금융은 지난해 초 카드 정보유출 사태를 겪었기 때문에 복합점포의 문을 열면서 개인정보 관리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김 센터장은 "지난해 초 카드사의 정보유출 사태 이후 그룹 차원에서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면서 "기존 은행과 증권이 각각 보유하고 있는 고객의 정보가 배가될 수 있는 부분이 있지만 고객정보 관리체계 하에서 철저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센터장 역시 "공동 객장을 운영하면서 고객 정보유출에 가장 신경을 썼다"면서 "고객 정보보안은 본사 차원에서 테스크포스를 운영 중이고, 법적 테두리 안에서 고객에게 동의를 구하고 제한적인 부분만 서로 공유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면거래 비중이 줄고 비대면 거래가 확대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김 센터장은 "최근 은행 업무가 대부분 온라인화되고 있지만 일정 규모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사람은 온라인에 의존하지 않고 전문화된 서비스를 받길 원한다"면서 "복합점포가 이같은 금융 소비자들의 니즈에 충분히 부합할 수 있다고 본다"고 자신했다.


△ 김선희 증권센터장
- 학력
전주대 졸업
- 경력
1989~1998년 대신증권
1998년~ NH농협증권
2011년 NH농협증권 강남지점 지점장
2012년 NH농협증권 영업2부(서대문) 지점장
2013년 NH농협증권 2지역본부장
2014년 NH농협증권 1지역(수도권)본부장

△ 장현범 은행센터장
- 학력
홍익대 졸업
- 경력
1986년 농협중앙회 단양군지부 입행
2009년 농협중앙회 여신심사부 중소기업팀장
2013~2014년 NH농협은행 경서심사센터 센터장
2014년 NH농협은행 수석심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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