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14년 4분기 실적도 '먹구름'…손해율·일회성요인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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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12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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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 지난해 4분기에도 보험업계의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유가 하락으로 인한 자동차보험 손해율 증가는 물론 미보고발생손해액(IBNR) 등의 일회성 요인이 작용하면서 업계 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이날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상위 5개 손해보험사의 2014년 4분기 순이익이 2655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15.4%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4분기 실적 중에서는 IBNR 추가적립 반영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 증가가 특히 눈에 띈다. IBNR은 보험금을 지급할 사유가 발생했으나 아직 보험사에 청구되지 않아 향후에 지급하게 될 추정 보험금을 의미한다.

계절적 요인과 함께 유가 하락으로 인한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도 손보사 실적에 큰 영향을 미쳤다. 유가가 하락할 경우 자동차 운행량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4분기 합산 손해율은 장기보험 2.6%포인트, 자동차보험은 1.4%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증권도 손보업계의 장기보험에 대한 손해율 급증을 실적 부진 요인으로 꼽았다. 이태경 현대증권 연구원은 "갱신이 도래하는 계약의 보험료가 평균 20% 오른다고 해도 전체 보험료 인상효과는 4%에 불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보사 중에서는 삼성화재와 현대해상만 4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평가됐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대해상의 경우 타사 대비 손해율 상승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고 적극적인 처분이익 시현으로 이익 방어가 잘 이뤄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삼성화재의 2014년 4분기 순이익은 1390억원, 현대해상 515억원, 동부화재 610억원, 메리츠화재가 215억원의 순이익을 내고 LIG손보는 76억원 적자를 시현할 것으로 전망했다. LIG손보의 경우 미국지점의 일반보험 손해율 부담이 지속되고 있어 4분기 일반보험 손해율이 101.5%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4분기 적자가 전망되는 원인도 이같은 손해율 상승 때문으로 분석된다.

생명보험사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삼성·한화·동양생명 등 3개 생보사의 4분기 합산 순이익은 202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4.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중금리 하락과 대규모 변액보증 준비금 적립도 영향을 미쳤다.

특히 한화생명은 지난해 말 단행된 구조조정 비용까지 반영됐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두차례 구조조정으로 약 1500억원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다.

다만 올 1분기에는 이들 보험사의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신영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생명보험업종은 현재 저금리 기조에 투자수익률과 준비금적립 등 측면에서 악영향을 받고 있지만 사업비율 개선에 대한 꾸준한 노력과 투자처 다변화로 올해에는 시장의 예상과 부합하는 실적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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