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의 땅끝, 해가 뜨고 진다…충남 당진 왜목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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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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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적봉과 장고항 언덕 사이에 솟아 오른 바위가 촛대바위다. 마을사람들은 더러 남근바위라 부르기도 한다. 당진시청 제공

아주경제 기수정 기자 =흔히 '해돋이 명소' 하면 동해를 떠올리는 이들에게 서해에서 맞는 해돋이 광경은 특별하게 다가온다. 서해의 해돋이는 동해처럼 화려하면서도 장엄함이 느껴지는 장관은 아니지만 잔잔하면서도 소박한 감동을 선사한다.

해가 뜨고 지는 곳, 서해의 땅끝 충남 당진 왜목마을에서 한 해의 마지막을 보내고 새로운 태양을 온몸으로 맞아보자.

지는 태양에 모든 걸 훌훌 털어버린 후 맞는 2015년 을미년 첫 날은 보너스다.
 

일몰시각 붉게 물든 당진 왜목마을 앞바다가 장관을 이룬다. 당진시청 제공

왜목마을은 마을의 형상이 마치 왜가리 목같이 생겼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누워있는 사람의 목을 뜻하는 와목(臥木)에서 유래했다고도 전해진다.

왜목마을은 해돋이와 해넘이 풍광으로 사진가들에게 먼저 알려진 곳이다. 지금처럼 관광객들이 몰려든 것은 20년도 채 되지 않았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일출과 일몰, 월출까지 볼 수 있는 곳으로 이름난 이 곳에서는 매년 왜목마을 해돋이축제가 열린다.
 

바다쪽으로 솟아오른 봉우리가 노적봉이다. 노적봉은 왜목마을 앞바다에 있는 국화도에 들어갈 사람이 있으면 국화도의 배를 부르기 위해 낮에 연기를 피워서 신호를 보내는 봉수대 역할을 하기도 했다. 당진시청 제공


지도를 펼쳐 보면 해안이 남쪽을 향해 길게 나 있어 충남의 서해안으로는 땅끝인 셈인 왜목마을의 일출과 일몰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바닷가보다는 석문산 정상이 좋다.

산이라고는 하지만 해발 79m로 낮다. 마을 사람들은 이곳을 뒷동산 또는 동네 뒷산이라고 부르지만 해넘이와 해돋이를 볼 수 있는 포인트인만큼 새해 첫 날이 되면 사람들로 북적인다.

훌륭한 사진 한 장을 제대로 찍고 싶다면 일몰 시각과 일출 시각을 체크해서 산에 올라보자.

마을 주민들은 일출 포인트로 왜목마을 선착장, 그리고 왜목마을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만날 수 있는 오작교를 추천했다. 서해대교를 배경으로 일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한진포구도 일출 포인트 중 한 곳이라고 귀띔했다.

새 해에 몰려드는 인파가 부담스럽다면, 해넘이와 해돋이로 사람들이 몰리기 전에 미리 왜목마을을 찾아 일출과 일몰을 오롯이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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