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인터뷰' 개봉 취소에 미국 반응 "영화 넘어 언론이 위험한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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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18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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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더 인터뷰' 포스터]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암살을 다룬 영화 ‘더 인터뷰(The interview)’를 개봉 취소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 미국 언론이 깊은 통탄에 빠졌다.

영화 ‘더 인터뷰(The interview)’의 제작사 소니 픽처스는 “영화 ‘인터뷰’ 개봉 취소에 대해 깊이 분노한다. 이는 우리 회사와 우리 직원을 넘어 미국 국민에 대한 피해”라고 했다고 현지 언론사가 17일 보도했다.

이에 대해 캘리포니아 법학과 대학교수는 “이러한 사태는 앞으로 영화 제작사가 자체 검열에 대한 압박을 느끼게 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며 “지금 이 순간은 미국 영화 산업뿐만 아니라 미국 언론에 닥친 슬프고 위험한 순간”이라고 했다.

앞서 소니 픽처스는 “‘인터뷰’를 주요 극장 대부분이 상영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에 25일로 예정됐던 극장 개봉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개봉 취소 결정을 알렸다.

소니 측은 “우리는 직원과 관객의 안전 문제로 ‘인터뷰’를 상영하지 않기로 한 극장 업체의 결정을 지지한다”면서도 “영화 배급을 막으려는 테러 단체의 위협에 깊은 좌절감을 느꼈으며, 막대한 손해를 봤다”고 고백했다.

소니 픽처스는 이 영화의 제작에 4400만 달러(약 484억원)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봉 취소가 결정된 ‘더 인터뷰’는 북한 지도자를 인터뷰하러 떠나는 토크쇼 제작진에게 암살 제의가 들어오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담은 영화다. 앞서 '평화의 수호자(GOP)'라 불리는 해킹 집단이 영화 ‘더 인터뷰’ 제작사 소니픽처스 전산 시스템을 해킹해 소니의 신작과 출연배우들, 직원들의 개인정보 등을 빼내며 ‘더 인터뷰’ 상영을 금지할 것을 요구했다.

‘평화의 수호자’ 측은 파일공유 사이트에 “조만간 전 세계가 소니픽처스에서 만든 끔찍한 영화를 보게 될 것”이라며 “세계가 공포로 가득할 것이다. 특히 2001년 9월 11일을 기억하라. ‘더 인터뷰’ 상영 시간에는 그 장소에서 떨어져 있어라. 영화관 근처에 사는 사람들은 멀리 떠나는 게 나을 것”이라고 9·11 테러를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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