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말 주요 자산운용사들을 대상으로 상장 예정 ETF 수요를 조사하면서, 이달부터 예비심사를 청구하더라도 평소보다 일정이 늦어질 수 있으니 이를 감안해 상장 계획을 세워달라는 취지의 안내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규 청구 자체는 가능하지만, 기존 심사 물량을 우선 처리해야 하는 만큼 이달부터 일부 상장 일정이 밀릴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거래소 심사가 늦어지면 이후 금융감독원의 증권신고서 검토와 상장 일정도 순차적으로 밀려 ETF 출시 전반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최근 반도체주 급락 과정에서 개인투자자 손실과 증시 변동성을 확대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ETF 상장 업무는 거래소 내 제한된 인력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 심사 인력은 4명으로, 이 중 일부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관련 국회와 금융당국 대응 업무를 맡기 위해 다른 팀에 차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여름 휴가철과 기존 심사 물량 적체까지 겹친 것으로 전해졌다.
일반적으로 ETF는 거래소 심사부터 실제 상장까지 약 3∼4개월이 걸린다. 거래소 심사를 통과한 뒤 금감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신고서 효력이 발생하면 상장일 확정과 최초 설정 절차를 거쳐 상장된다.
이에 따라 2분기에 예비심사를 신청한 상품들은 이달과 다음 달 예정대로 출시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이달 심사를 신청해 오는 4분기 상장 예정이던 상품은 일정이 늦어질 수 있다. 업계에서는 심사 지연이 장기화할 경우 연말 신규 ETF 출시가 크게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거래소는 신규 ETF 심사 청구를 제한하거나 상장 심사를 중단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업계에서는 금융당국의 주도로 도입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시장 혼란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해당 상품을 출시하지 않은 운용사들까지 상장 지연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상품군과 시장 점유율을 이미 갖춘 대형사보다 신규 ETF 출시가 사업 성장과 직결되는 중소형 운용사의 부담이 더 크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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