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중기이슈] 10살 개성공단, 덩치는 커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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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16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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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내 생산액 5억 달러 무난할 듯

  • 북한 리스크 등 대외 변수에 대한 자생력 키워야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남북경협의 상징인 개성공단이 올해로 가동 10주년을 맞았다.

지난해 초유의 가동중단 사태와 같은 불상사와 갖은 부침 속에서도 지난 10년간 개성공단의 덩치와 위상 자체는 한껏 높아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실제 통일부와 중소기업계 등에 따르면 개성공단 입주기업 125개사의 생산액은 지난 9월말 기준 3억 5000만 달러를 넘어섰다. 이러한 추세면 연내 5억달러 돌파도 무난할 전망이다. 본격 가동이 시작됐던 2005년의 1491만 달러와 비교하면 상전벽해 수준이다.

지난 15일은 개성공단에서 만들어 진 첫 제품인 '통일냄비'가 출하된 지 꼭 10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 10년간 개성공단이 창출한 내수 규모만 32억 6000만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개성공단을 통해 북한이 벌어들인 외화 수입도 4억 달러에 육박한다. 남과 북 양측 모두가 손해볼 것 없는 장사를 한 셈이다.

개성공단 생산제품과 공단 운영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것도 고무적인 변화다.

지난 10월 27일 홈앤쇼핑을 통해 판매된 개성공단 공동 의류브랜드 '시스브로'는 50분만에 총 2028세트를 판매하며, 1억 4000여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앞서 시스브로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 당시 남북통일 행사 진행요원들의 공식 단체복으로 지정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11월 타결된 한·중 FTA 타결로 개성공단제품이 한국산으로 인정받게 되면서 수출경쟁력도 큰 폭으로 제고됐다. 개성공단 진출을 타진하는 해외기업들의 수도 늘었다.

다만 외부 변수에 취약한 태생적 한계와 공단 내부의 불균형 심화는 보다 안정적인 공단 운영을 위해 장기적인 해결방안 모색이 절실한 상황이다.

지난 15일 열린 경기도와 개성공단입주기업 간 간담회에서 업체들은 자유로 인근에 물류단지 조성을 적극 건의했다. 지난해 북측의 일방적인 개성공단 폐쇄 당시 제때 제품 반출이 안돼 큰 손실을 입었기 때문이다.

종잡을 수 없는 북한發 리스크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지난 8일 북한은 우리 측에 총 49개 조항의 노동규정 가운데 임금과 관련된 13개 조항을 일방적으로 수정하겠다고 통보했다. 즉각적인 대처는 커녕 협상창구 접근도 쉽지 않은 업체들로선 애가 탈 노릇이다.

'범(凡)북한' 리스크도 무시할 수 없다. 지난 10월에는 개성공단 입주 기업인 250명이 임진각에 모여 대북전단 살포를 강행하는 보수단체에 자제를 촉구했다. 북한과 관계된 사안이라면 민감해질 수 밖에 없는 개성공단 입주기업인들의 애환이 드러난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섬유와 신발 제품들이 개성공단 활성화에 힘을 싣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특정 업종 위주의 치우침 현상은 가급적 지양해야 할 것이다. 해당업체들은 물론 정부 및 유관기관의 협조도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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