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투자청, 쌍용건설 인수후보 급부상...중동 국부펀드 국내 부동산시장 공략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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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02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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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부다비투자청, 용산역세권 사업 관심 재표명

'스테이트타워 남산' 오피스빌딩 전경.[사진=K-Realty]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막강한 자금력을 가진 중동 국부펀드의 국내 건설시장 공략이 본격화되고 있다. 

2일 투자은행(IB) 및 건설업계에 따르면 아랍에미레이트의 2대 국부펀드인 두바이투자청(ICD)이 쌍용건설의 강력한 인수후보 중 하나로 부상했다.

쌍용건설 매각주간사인 우리투자증권이 최근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던 후보 7곳 중 ICD를 포함한 중동의 국부펀드 2곳과 국내외 전략적투자자 2곳, 삼라마이더스그룹 등을 인수적격자로 선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두바이투자청의 인수의지가 상당히 강력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말했다. 운용 자산규모 70조원에 이르는 ICD는 지난 8월 한국수출입은행과 공동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해외시장 진출 규모를 늘리는 추세다.

당초 쌍용건설 인수 대상자로 거론됐던 아부다비투자청(ADIA)은 지난 8월 서울 중구 퇴계로에 위치한 대형 오피스 빌딩인 '스테이트타워 남산'을 5300억원에 인수했다. 이 빌딩은 대지 2350㎡에 연면적 6만6799㎡, 지하 6층∼지상 24층 규모로 건설됐다.

ADIA는 과거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에 관심을 나타내는 등 국내 부동산 개발 투자와 관련해 꾸준히 이름을 올려 왔다. 1987년에 설립된 ADIA는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 778조원 규모로 세계 3위의 국부펀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도심에 위치한 오피스빌딩의 경우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는 국내 자본시장에서 안정적인 수입원으로 꼽히고 있다"며 "중국과 함께 중동 국부펀드는 국내 건설·부동산시장의 주요 투자자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정부는 2012년부터 카타르 국부펀드와 MOU를 체결하고 제3국 투자개발사업을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국내 기업이 수주한 세네갈과 카자흐스탄 석탄화력 발전사업에 카타르 국부펀드가 투자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총 사업비 5억8000만달러 규모의 세네갈 센두사업은 지난해 한국전력이 수주했다. 수도 다카르에서 서쪽으로 30㎞ 떨어진 바르기니 센두 지역에 250㎿ 규모의 석탄 화력발전소를 짓는 사업이다.

한전과 삼성물산이 각각 35%의 지분을 가진 카자흐스탄 발하쉬 프로젝트는 수도 알마티에서 북서쪽으로 370㎞ 떨어진 발하쉬 호수 남서부 연안에 1320㎿의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카타르 국부펀드와의 공동 투자와 관련해 아시아 및 아프리카 플랜트 사업 등을 양국이 실사 중"이라며 "업무를 총괄하는 국무조정실은 카타르 국부펀드와 MOU를 재체결해 협력 기간을 연장할 계획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년 간 사업 발굴을 위해 양국이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다"며 "상호 제안한 사업을 신중하게 검토해 해외사업 수주 기획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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