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 “추가 임금인상안 제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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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1-26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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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문 앞에서 호소문 배포 취임 후 세 번째

26일 오전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이 본사 정문에서 출근길 직원들에게 호소문을 나눠주며 악수하고 있다.[사진=현대중공업 제공]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현대중공업 노사가 기본급 인상을 골자로 대립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권오갑 사장이 호소문을 통해 “더 이상의 임금인상은 제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본인의 급여를 자진 반납하는 등 회사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도 덧붙였다.

권오갑 사장은 26일 오전 본사 정문에서 취임 후 세번째로 호소문을 나눠주며 파업자제와 경영정상화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권 사장은 이날 호소문을 통해 “최근 회사가 매우 어려운 경영상황에 직면해 있다. 이런 현실을 마주치게 만든 점에 대해 현대중공업 사장으로서 죄송스럽다”면서 “하지만 회사 형편이 쉽게만 생각할 상황은 아니다. 우리 회사는 경쟁사보다 공수(공사할 때 필요한 인원수)가 많이 발생해 최근 입찰에서 이길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회사가 경쟁사보다 거품이 많다는 것이고, 이 거품을 걷어내지 못하면 일감을 확보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원가가 높다보니 선박을 수주하더라도 약 6~7% 가량 손실이 생기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황이 이런 만큼 회사가 제시한 임금인상안을 노조측이 수용해줄 것을 요청했다. 권오갑 사장은 “회사가 제시한 임금인상안을 보면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시켜 전체적으로 12.6%의 임금이 올라가게 되고, 100%+300만원의 격려금도 지급된다”며 “회사는 더 이상의 임금인상은 제시할 수 없다. 올해만 임단협이 있는 것이 아니다. 회사가 경쟁력을 회복하고 정상화 돼 이익을 많이 내면 그만큼 보상을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권 사장은 “회사가 하루라도 빨리 정상화 돼 자랑스러운 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달라”면서 “지금까지 여러분께서 묵묵히 보내주신 그 성원과 믿음을 다시 한번 발휘해 주시기를 간곡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권 사장은 “회사 경영이 정상화되어 이익이 날 때까지 사장 급여 전액을 반납하겠다”면서 “현대중공업으로 복귀하면서 생각했던 다짐을 되새기고, 우리 현중 가족 모두가 마음을 한데 모아 같은 목표를 향해 노력한다면 우리는 분명 다시 일어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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