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강퉁 업고 中 항만ㆍ철도주 훨훨… 우리 투자자는 '깜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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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1-18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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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국내 주요 증권사가 후강퉁(중국 상하이와 홍콩 증시 간 교차매매) 시행을 앞두고 추천해온 상하이자동차나 상하이가화 같은 업종별 대장주 대신 알려진 정보가 거의 없는 항만ㆍ철도주가 시세를 분출하고 있다.

항만ㆍ철도주는 후강퉁 시행 전 기존 추천종목보다 덜 올랐으며, 중국 정부가 아시아와 유럽을 단일 경제권으로 묶는 '신 실크로드' 구상을 추진하면서 기대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후강퉁을 처음 시행한 전일 항만주인 당진항(9.98%)이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고, 이날도 상하이항만그룹(10.00%)이 상한가를 쳤다.

이날까지 이틀치 주가를 보면 천진항(15.11%)이 2자릿수 수익률을 올렸으며, 일조항(4.58%)이나 녕파항(3.70%), 금주항만(2.72%), 대련항(2.44%), 영구항(1.97%)도 나란히 시세를 냈다.

철도주도 마찬가지다. 대진철도는 후강퉁 시행 첫날 6% 넘게 상승했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타결도 항만주나 철도주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양국간 물동량 증가가 기대돼서다.

동남아(인도네시아·싱가포르)와 인도양(스리랑카·몰디브)을 거쳐 유럽을 잇는 해양교역로 건설을 중국 당국이 추진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여기에 중국 베이징과 러시아 모스크바를 연결해 유럽으로 뻗어나가는 유라시아 고속철도 구축도 추진되고 있다.

신정규 상해에셋플러스 대표는 "저평가돼온 항만ㆍ철도주가 후강퉁 시행으로 분위기 전환이 이뤄졌다"며 "후강퉁 덕도 있겠지만 외국인 투자한도가 2%로 제한돼 있어 현지 투자자가 집중 매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나대투증권이 17일 자체 집계한 결과를 보면 우리 투자자는 상하이자동차와 상하이가화, 마오타이, 국제여행사를 많이 샀다. 주요 증권사가 꾸준히 추천한 종목을 사들인 것이다. 상하이자동차는 최대시장을 안방으로 두고 있다는 점에서, 상하이가와는 유일한 화장품주라는 점이 매력으로 거론돼왔다.

한정숙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우량주 중심으로 매수에 나섰다고 볼 수도 있지만 국내에서 마케팅이 두드러진 종목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이어진 면도 있다"고 말했다.

중국 기업 정보가 턱없이 부족한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상하이항만그룹은 은행 빚 때문에 거래가 정지됐다가 이날 상한가까지 뛰었다"며 "그러나 국내에서는 이런 얘기를 찾아볼 수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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