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업계 "엔저 영향? 문제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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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1-18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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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일본의 2차 양적완화로 엔화가치가 폭락하면서 우리나라와 수출경쟁중인 산업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국내 조선업계는 오히려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지난 17일 국제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1달러에 116.33엔으로 거래를 마쳤다. 심리적 마지노선인 115엔은 이미 지난 11월 11일 넘긴 뒤 등락을 거듭해오고 있다.

엔화가치 하락은 국내 산업계에 있어 묵과할 수 없는 요인으로 꼽힌다. 1달러에 100엔에서 110엔으로 가치가 하락할 경우 일본은 10엔만큼 제품가격을 할인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과 글로벌 시장에서 경합도가 높은 우리나라 수출기업들은 가격경쟁력에서 밀려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조선업계는 상황이 다르다는 평가다. 일본이 수주중인 선박들 상당수가 자국 건조물량인데다 우리나라 조선업체들과 경쟁하는 선종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일본은 중소형 벌크선을 중심으로 수주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오시마조선소는 5만4750~6만2000DWT(재화중량톤수)급의 비교적 중소형 사이즈의 벌크선을 집중 수주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미츠비시중공업은 5만1000~7만5000CUM(입방미터)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선과 액화석유가스(LPG)선을 각각 수주했다. 이마바리조선소는 3만7500DWT부터 최대 20만DWT급 벌크선을 위주로, 철강업체인 JPE 홀딩스 산하 유니버설 조선과 중공업 업체 IHI의 자회사인 IHMU가 합병해 출범한 재팬 마린 유나이티드(JMU)는 중소형 벌크선 및 대형 규모에 속하는 1만6000TEU급의 컨테이너선을 해외가 아닌 자국 선주사로부터 수주했다.

반대로 우리나라 빅3(현대·삼성·대우) 조선소는 VLGC(초대형가스선)과 현재 전세계에서 가장 큰 1만9200TEU급(20만DWT 추산)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러시아 야말프로젝트에 사용될 쇄빙LNG운반선 등을 수주했으며 지난달만 해도 대우조선은 초대형 컨테이너선과 삼성중공업은 척당 1억5000만달러에 달하는 쇄빙유조선 3척을 추가 수주하며 일본 조선업체와 차별화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업체들의 경우 초대형 선박과 고부가가치 선박인 가스운반선을 중심으로 수주낭보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일본 조선소들이 자국 발주물량만으로 수주를 이어가는 반면 우리나라 조선업체들은 선주사들과 오랜 스킨십을 통한 해외 마케팅에 전념중에 있어 엔저로 인한 우려감은 크지 않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해외 선주들 대부분은 저렴한 가격보다 납기일과 선박의 퀄리티(질)를 따진다"면서 "그간 우리나라 조선업체들이 선주들을 충족시키는 선박을 건조해온 만큼 일본쪽으로 물량이 이동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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