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김정은에게 친서 전달... 북한 억류 미국인 2명 석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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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1-09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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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CNN 동영상 캡처] 북한 억류 미국인 2명 모두 석방 북한 억류 미국인 2명 모두 석방 북한 억류 미국인 2명 모두 석방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북한이 억류하고 있던 미국인 케네스 배(46) 씨와 매튜 토드 밀러(24)씨를 모두 석방했다.

8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미국 국무부는 성명에서 이런 사실을 밝히며 “미국인 2명의 석방을 위해 미국 정부를 대표해 교섭을 담당한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DNI) 국장에게 감사한다”며 “미국인들의 석방을 위해 이익대표부로서 끊임없이 노력해 온 스웨덴 정부를 비롯한 전 세계 우방에도 감사한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성명에서 “두 사람의 안전한 귀환에 매우 감사한다”며 “오늘은 그들(케네스 배, 매튜 밀러)과 가족에게 매우 좋은 날이고 그들이 안전하게 돌아온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CNN 방송과 뉴욕타임스는 "클래퍼 국장이 오바마 대통령의 친서를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에게 전달했다"고 전했다. 클래퍼 국장이 김정은을 만났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미국은 이번 석방 교섭을 위해 과거 전직 대통령이나 정치인을 주로 보내던 관례를 깨고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정보기관 총책임자인 제임스 클래퍼 DNI 국장을 대통령 특사로 북한에 보냈다.

제임스 클래퍼 국장은 중앙정보국(CIA)과 국방정보국(DIA), 국가안보국(NSA), 연방수사국(FBI) 등 10여개 정보기관을 총괄 지휘하고 있다.

매일 아침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일일 정보보고를 하며 수시로 의견을 주고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측은 이번 석방 교섭 과정에서 북한 측이 고위급 대통령 특사를 파견할 것을 요청하자 대북 정책을 직접 담당하는 백악관과 국무부의 고위직 인사 대신 북한과 관련한 현안을 잘 이해하고 있는 클래퍼 국장을 보내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정부는 이번 특사 파견은 순수한 인도주의적 목적으로 이뤄졌고 대북정책의 변화는 없다는 입장이다. 북한에 지불한 대가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미국인은 이날 오전 클래퍼 국장과 함께 평양을 떠나 미국령 괌 공군기지에 도착했고 오후 미국으로 출발해 이날 밤늦게 워싱턴주 매코드 공군기지로 귀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 씨는 지난 2012년 11월 3일 북한에 들어갔다가 억류됐고 지난해 4월 30일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밀러 씨는 올 4월 10일 북한에 입국했고 9월 14일 6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두 사람에게는 모두 ‘반공화국 적대범죄행위’라는 죄목이 적용됐다.

북한은 올 4월 29일 북한에 들어갔다가 억류됐던 또 다른 미국인 제프리 에드워드 파울(56) 씨를 지난달 21일 석방했다.

북한은 오바마 정권이 중간선거에서 패배한 시점에서 미국인 2명을 석방했으며, 이는 미국과의 대화를 촉진시키기 위한 전략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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