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제조업 경기 2달째 불황...한국 경제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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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1-04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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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 지난 달 한국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가 2개월 연속 하락하는 등 침체의 터널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국은 3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우리나라를 턱 밑까지 쫓아오고 있는 형국이다.

전문가들은 한국 경제 성장의 역할을 주도해 온 제조업의 부진한 모습에 자칫 한국 경제 전반의 침체를 불러 일으킬 것을 우려하고 있다.

4일 국내 제조업 경기를 반영하는 HSBC에 따르면 10월 한국 PMI는 생산 및 신규주문 감소 여파로 전달(48.8) 대비 0.1포인트 하락한 48.7로 나타났다.

PMI는 신규 주문, 생산, 고용, 공급업체의 배송 시간, 구매 품목 재고 등의 변화를 설문조사해 가중평균한 지표다. 50 초과는 증가, 50 미만은 감소를 뜻한다.

한국 PMI는 세월호 참사 이후 4∼6월 3개월 연속 하락해 48.4에서 저점을 찍은 뒤 7∼8월 두 달간 반등했다. 그러나 9∼10월 다시 내림세로 돌아서 두 달 연속 50 미만을 나타냈다.

이에 반해 중국의 10월 PMI는 전월(50.2)보다 0.2포인트 상승한 50.4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7월 PMI(51.7) 이후 3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처럼 지난달 중국 제조업 경기가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면서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 또한 사그라들고 있다.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적으로 한국의 제조기업의 성장 속도는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조기업의 총자산증가율(중앙값 기준)이 2011년 11.5%에서 2012년 1.2%, 2013년 3.3%로 급락한 반면, 전 세계 제조기업의 총자산증가율은 2012년 3.7%에서 2013년 5.1%, 2014년 상반기 4.8%로 매년 완만한 추세를 보였다.

HSBC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달 한국 제조업 생산은 신규 주문의 완만한 감소 여파로 7개월 연속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잔존 수주 역시 생산 둔화와 내수 및 해외시장 신규 주문 감소로 9개월 연속 줄었다.

문제는 이 같은 국내 제조업 경기의 악화가 고용의 침체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실제 고용은 지난달 들어 12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으며, 고용지수는 2009년 1월 이후 감소폭이 가장 컸다.

전문가들은 벼랑끝에 선 제조업을 살리기 위해서는 정부가 기업들의 신규투자를 늘릴 수 있는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기업들로서는 제품 패러다임 전환을 통한 경쟁력을 강화시켜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도훈 산업연구원장은 "제조업의 공급 능력을 키우려면 투자가 늘어나야 한다"면서 "수도권 규제 등 기업들의 투자를 가로막는 애로들을 정부가 해소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근 서울대 교수는 "애플의 아이튠즈처럼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며 "잠재적 위협이 될 만한 기술이나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신생기업을 대상으로 한 인수·합병(M&A)을 통한 산업 주도권을 유지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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