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형은행, 경기하강 압력에 부실대출 지속적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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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1-03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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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푸젠(福建)성 샤먼(廈門)시에 위치한 중국공상은행. [샤먼 = 중국신문망]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대형 은행들의 부실대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경제성장 둔화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3일 중국 주간지인 리차이저우바오(理財周報)는 지난달 30일까지 제출된 16개 대형 상장 은행 기업의 3분기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몇 년째 이어지고 있는 경제 하강압력 및 기업 경영난 등의 영향으로 이들 은행의 부실대출 위험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16개 상장 은행 중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한 닝보은행(甯波銀行)을 제외한 15개 은행의 부실대출비율이 모두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으로 중신은행(中信銀行), 농업은행(農業銀行), 교통은행(交通銀行)의 부실대출비율은 비교적 높아 각각1.39%, 1.26%,  1.17%을 기록했고, 북경은행(北京銀行), 닝보은행, 난징은행(南京銀行)은 각각 0.76%, 0.89%, 0.94%로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일부 전국성 은행의 경우 전년대비 부실대출비율 상승폭은 올해 최대치를 기록했다. 중신은행의 부실대출비율은 작년말 보다 0.36% 늘었고, 자오상은행(招商銀行), 흥업은행(興業銀行), 푸파은행(浦發銀行)은 각각 0.27%, 0.23%, 0.22% 증가했다.

아울러 부실대출잔액 또한 더욱 빠르게 늘어 일부 은행의 경우 부실대출잔액 증가속도가 50%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3분기까지 중국 5대 은행에 속하는 공상은행(工商銀行), 건설은행(建設銀行), 농업은행 등 3개 은행의 불량대출잔액은 모두 1000억 위안을 돌파해 부실대출잔액 최다보유 3대 은행으로 꼽혔다. 공상은행은 부실대출잔액이 1154억7100만 위안에 달해 1위를 차지했다.

이들 은행에서 올해 신규 등록된 부실대출액은 각각 217억8100만 위안, 200억5600만 위안, 156억8500만 위안에 달한다.

부실대출잔액 증가속도에 있어서는 자오상은행과, 중신은행이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자오상은행과 중신은행은 올해 신규 등록된 부실대출액이 85억9100만 위안으로 집계돼, 전년동기대비 증가폭은 47%에 달했다. 이어 푸파은행, 흥업은행의 부실대출잔액 증가속도가 각각 45%, 43%로 그 뒤를 이었다. 

중국의 일부 대형 은행들은 부실대출 증가 이외 수익성 약화라는 악재도 맞고 있다.

지난 분기 공상은행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했고, 같은 기간 농업은행은 6%, 중국은행은 5%의 순익 증가율을 각각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수년 전 4대 은행 순익 증가율이 두자릿수를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크게 둔화한 것이다.

금융권 전문가들은 "국내 금융업에 보편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부실대출의 지속적인 상승세는 이례적인 것이 아니다"면서 "다만, 상승폭은 경제성장세 둔화, 부동산가격의 변동, 중소기업의 경영상황 등에 따라 차이가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이러한 부실대출의 급증은 여러 원인이 중첩된 결과인 만큼, 단시간 내 이러한 부실대출 증가세가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대형 은행의 부실대출이 전체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적지만 계속 늘어나고 있어 중국 경제에 부담을 안기고 있다"면서 "부동산시장 냉각에서 비롯된 중국 경제 전반의 경기둔화가 금융권에도 영향을 미치는 신호"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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