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건설대상-해외건설 종합대상(토목)] 현대건설, 최대 규모·첨단 공법의 싱가포르 해저 유류 비축기지 준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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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0-29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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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남아 최대 규모… 미개척 분야 지하건축물 공사 기술 향상 기대

싱가포르 주롱섬 유류 비축기지.[사진=현대건설 제공]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싱가포르 최초 산업단지인 주롱 지역에 현대건설의 첫 해외 해저 유류 비축기지 프로젝트가 모습을 드러냈다. 동남아시아 첫 해저 유류 비축기지로 싱가포르의 차세대 경제동력원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다양한 첨단 건설공법이 적용돼 국내 미개척 분야인 지하건축물 공사의 기술 향상의 계기가 될 것으로 주목 받고 있다.

2014 아주경제 건설대상 해외건설부문(토목) 종합대상을 받은 현대건설은 지난달 싱가포르 최대 규모의 주롱섬 해저 유류 비축기지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싱가포르 총리, 발주처 JTC회장 등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싱가포르는 비석유 생산국가임에도 주롱 석유화학공업단지를 통해 미국 휴스턴, 유럽 ARA(암스테르담·로테르담·엔트워프)와 함께 세계 3대 오일허브가 될 수 있었다.

주롱섬과 투아스 생의학 단지, 환경기술단지를 아우르는 주롱 지역은 싱가포르에서 가장 역동적이고 상징적인 개발지역이다. 1987년 오일허브로 개발될 당시 7개의 분할된 자연섬이었지만 싱가포르 정부가 매립을 통해 독립된 오일허브로 조성했다.

주롱섬 반얀만 해저에 위치한 유류 비축기지는 늘어나는 유화학 제품 비축요구량에 비해 제한된 국토문제에 직면한 싱가포르 정부가 새로 추진한 해저 지하공간 개발 프로젝트다.

1·2단계 공사로 계획됐으며 현대건설은 이중 1단계 930만배럴 유류 비축용량의 저장동굴 설계·구매·시공·시운전을 턴키 방식으로 수행했다.

현재 싱가포르에 건설돼 있거나 건설 예정인 저장시설 규모는 약 1억8300만 배럴로 이번 프로젝트가 담당하는 용량은 10% 가량인 1800만 배럴이다. 1단계 저장동굴은 축구장 약 84개 규모로 저장용량은 30만t급 초대형 유조선 다섯 척과 맞먹는 수준이다. 총 사업비는 7억2500만 달러가 투입됐다.

비축기지는 일반 도로터널이나 광산과 달리 다양한 최첨단 건설공법이 필요하다. 단순히 암반을 깨고 넓은 공간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지하에 각종 운전시설과 유류 저장탱크를 나눠지어야 하기 때문이다.

공사현장 터널은 폭 20m, 높이 27m로 전체 길이는 11.2km에 달한다. 점보드릴·대형불도저(휠로더)·덤프트럭 등의 장비를 나르기 위한 초고속 리프트도 설치됐다.

해저 암반을 뚫을 때는 곳곳에서 쏟아지는 바닷물을 막는 것이 난제다. 이를 위해 드릴로 직경 4.5cm의 구멍을 15~20m 뚫어 시멘트를 주입하고 주변 틈새를 채우는 그라우팅 작업을 실시했다.

기름이 증발하면서 생기는 기체인 석유증기도 현장 직원 질식과 폭발 등 문제로 조심해야 한다. 석유증기가 퍼지지 않기 위해서는 수평으로 작은 터널을 만들고 수직으로 구멍을 뚫어 석유증기를 가두는 인공 수막 공법이 도입됐다.

현대건설은 이번 해저 석유비축기지 수행으로 싱가포르 내 입지를 다지고 향후 발주 예정인 2단계 유류비축기지 수주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게 됐다. 또 중동 플랜트공사 중심 수주에서 벗어나 동남아지역 고부가가치 토목공사를 따내 안정적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과 수익성 제고 및 리스크 감소의 성과를 올렸다.

한편 현대건설은 지난 1981년 풀라우 테콩 매립공사를 시작으로 싱가포르에 진출한 이후 총 79건, 127억7000만 달러 규모 공사를 수주했다. 현재 14개 현장(47억3400만 달러) 공사를 수행하고 있다.

싱가포르 주롱섬 유류 비축기지 지상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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