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학점인플레 만연…서울대 재학생 51.8% A학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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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0-23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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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대학생들의 학점을 후하게 주는 ‘학점인플레 현상’이 만연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회선 의원(새누리당)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전공과목 성적평가 분포)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재학생의 30% 이상을 A학점 부여하는 대학이 전국 188개 일반대학 중 73.4%인 138개 학교로 서울대 재학생의 51.8%, 포항공대 49.8%, 한양대 49.8%, 고려대 42.8%, 연세대 42.1% 이상이 A학점을 받는 등 상위권 대학들도 A학점을 남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별로는 한중대가 가장 높은 54.2%로 나타났고 한려대 52.1%, 서울대 51.8%, 한국외대 50.3%, 포항공대 49.8%, 한양대 49.8%, 제주국제대 49.2%, 가톨릭대(제2캠퍼스) 48.1%, 한양대(에리카분교) 46.7%, 중원대 44.8%, 강원대(제2캠퍼스) 44.7%, 제주대 44.0%, 서남대 43.4%, 강원대 43.2%, 경희대 43.0%, 한세대 42.8%, 고려대 42.6%, 경성대 42.2%, 연세대 42.1% 등 순이었다.

국립대도 경북대가 40.1%, 전북대 38.7%, 전남대 36.8% 등으로 사정이 다르지 않았다.

서울대는 ‘학업성적 처리 규정’에 A등급은 20~30%, B등급은 30~40%, C등급 이하는 30~50%의 비율을 기준으로 성적을 부여하도록 명시돼 있지만 지난해 서울대는 A등급 51.8%, B등급 32.9%, C등급 이하는 15.3%로 성적을 부여했다.

A등급 비율을 학칙에 명시하고 있는 학교는 고려대・중앙대(0~35%), 서강대・성균관대・서울시립대(0~30%) 등 이지만 지난해 고려대는 42.6%, 중앙대는 37.6%, 서강대는 35.8%, 서울시립대는 38.0%로 A등급 성적을 부여했다.

김 의원실은 취업난 속에 대학성적이 학생들에게 당연히 갖춰야 할 스펙으로 여겨지고 있고 대학들 스스로 학문의 ‘상아탑’이 아닌 취업을 위한 하나의 관문으로 자리매김 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김회선 의원은 “요즈음 대학들은 학생들에게 학점을 후하게 주는 경향이 있다”며 “우리사회 취업난과 맞물려, 교수들의 빗나간 온정주의가 대학 교육 본래의 취지를 퇴색시키고 있어 우려 된다”고 밝혔다.

[김회선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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