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외교장관 "한일 정상회담, 악수만 하러 만나면 의미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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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0-23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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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한미군 감축, 먼 훗날 얘기…케리 발언, 북한의 조속한 비핵화 촉구한 것"

아주경제 김동욱 기자 =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22일(현지시간) 한·일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에 대해 "그냥 악수만 하러 만나는 것은 의미가 없으며 여건이 조성되지 않는 상태에서 회담만 한다면 상황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말하고 "일본이 군대 위안부 문제에서 분명히 성의있는 조치를 보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존 케리 국무장관의 주한미군 감축발언과 관련해 "북한이 조속히 비핵화에 나서도록 촉구하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방미 중인 윤병세 장관은 이날 주미 대사관저에서 커트 캠벨 전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에 대한 수교훈장 수여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히고 과거사 문제에 대한 일본 아베 정권의 태도에 대해 "아직 긍정적인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으며 진정성 있는 변화를 읽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윤병세 장관은 최근 미·일동맹이 주도하는 아·태 안보협력 질서 변화과정에서 한국이 소외될 우려에 대해서는 "한국은 한·미·일과 한·중·일 등 다양한 형태의 소(小)다자그룹을 형성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22일(현지시간) 한·일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에 대해 "그냥 악수만 하러 만나는 것은 의미가 없으며 여건이 조성되지 않는 상태에서 회담만 한다면 상황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말하고 "일본이 군대 위안부 문제에서 분명히 성의있는 조치를 보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김동욱 기자]


한편 윤병세 장관은 존 케리 국무장관의 주한미군 감축발언과 관련해 "북한이 조속히 비핵화에 나서도록 촉구하는 의미이며 주한미군 감축은 먼 훗날 비핵화가 실현되는 국면에서 논의될 문제"라고 말했다.

케리 장관은 이날 독일 베를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몇 주, 몇 달간 상황이 발전해 북한이 비핵화 회담에 복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비핵화 등에서 진전이 이뤄지기 시작하면 위협 자체가 축소될 것이기 때문에 이 지역에서의 미군 주둔 수요를 감축하는 절차를 시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졌다.

윤병세 장관은 또 북한이 억류된 미국인 제프리 에드워드 파울 씨를 석방한 것을 계기로 비핵화 협상이 재개될 가능성에 대해 "현재로서는 북한의 태도에 큰 변화가 있다고 단정하기 힘들다"며 "미국 당국자들도 현 정책에 변화가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병세 장관은 특히 "한·미·중이 북한문제를 놓고 이렇게 단합된 적은 없었다"고 평가하고 "특히 북한에 대한 중국의 태도가 많이 바뀐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윤병세 장관은 또 미·중 관계에 대해 "북한문제뿐만 아니라 에볼라 사태 등 글로벌 현안을 놓고 큰 틀에서 협력을 잘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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