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국정감사] ‘5000억 손실, 경험’ ‘친박 질문 대비’ ‘전화 안 받네’…21일 국감 속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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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0-21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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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는 국정감사·조사를 통해 국정운영의 실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입법과 예산심의를 위한 자료를 수집하며 국정의 잘못된 부분을 적발·시정함으로써 입법·예산심의·국정 통제 기능의 효율적인 수행을 도모한다. 국정감사권은 제9차 개정 헌법에 의해 지난 1988년 부활됐으며, 지난 2012년 3월 21일 ‘국정감사 및 조사에 관한 법률’ 개정에 따라 매년 정기회 집회일 이전에 감사 시작일로부터 30일 이내의 기간을 정해 감사를 실시한다. 본회의 의결로 정기회 기간 중 실시할 수도 있다.
/조문식 기자 cho@

 

아주경제 조문식 기자 = 21일 진행된 국정감사에서는 “5000억 손실…경험 쌓자는 의미”(한국광물자원공사 고정식 사장), “친박 의원 아니냐고 물어볼 것 같아서…”(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곽성문 사장), “전화 계속하고 있는데 김(성주) 총재가 안 받아…”(대한적십자사 김성주 총재 증인 출석 문제) 등의 ‘말’이 국감장을 요동치게 했다.

◇“5000억 손실…경험 쌓자는 의미” = 21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국감에 출석한 한국광물자원공사 고정식 사장이 멕시코 볼레오 동광개발사업 관련 손실에 대해 “경험을 쌓자는 의미에서 손실을 감수했다”고 발언해 파문을 일으켰다.

고 사장은 “부임하고 보니 인수 의사결정이 부임 전 이사회에서 이뤄졌고 현재 최선을 다해 상황을 수습하고 있다”며 “당시 사업을 그대로 두면 5000억원의 손실을 보게 되니 우리가 다시 사업을 살려 손실을 줄이고 경험을 쌓자는 의미에서 추가 투자가 이뤄졌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 박완주 의원이 “향후 더 벌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 본인의 판단이냐”고 묻자 고 사장은 “사업이라는 것이 절대적으로 나쁜 것이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박 의원이 “5000억원의 손실을 덮고자 (투입된) 2조원의 국민 혈세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지 않느냐. 사업이 최종 실패하면 국민들에게 지탄 받게 하겠다”고 지적하자 고 사장은 “그렇게 하십시오. 부끄럽지 않게 하겠다”고 대응했다.

이날 박 의원은 볼레오 동광개발사업에 대한 재감사를 산업통상자원부에 주문했고, 산업위 야당 간사인 홍영표 의원은 “고 사장의 답변과 태도를 납득할 수 없다”며 “산업위원장이 강력한 경고를 줘야 한다”고 질타하기도 했다.

◇“친박 의원 아니냐고 물어볼 것 같아서…” =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국감에서는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이하 코바코) 곽성문 사장의 ‘친박’ 발언이 도마에 올랐다. 이날 국감 증인으로 출석한 곽 사장은 자신이 ‘친박’ 인사라는 것을 숨기지 않은 채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위해 힘쓰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이날 곽 사장은 야권 의원들이 “누가 (코바코 사장에) 지원하라고 했느냐”는 질문에 “주변에서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받았다. 친박 의원이라 불리는 분들”이라고 밝혀 국감장에 ‘뜻밖의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이날 곽 사장은 지난 1994년 고 육영수 여사 서거 20주년 특집 방송을 기획하며 박근혜 대통령과 인터뷰를 한 인연을 바탕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이 됐다는 점과 친박의 일원으로 지난 17대 국회의원 재직 시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앞장 섰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인정했다.

이와 관련, 곽 사장은 코바코 사장 지원 당시 자기소개서에 “(코바코 사장이) 마지막 공직이며,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한 작은 노력이라는 심정으로 최선을 다 하겠다”고 쓴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곽 사장은 “지원하면 (면접 과정에서) 친박 의원 아니냐고 물어볼 것 같아서 나름대로 과정을 설명하게 된 것”이라며 “친박 정권이 들어서 있고, 3년 동안 내 인맥과 경험을 활용해 코바코를 위해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솔직하게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화 계속하고 있는데 김(성주) 총재가 안 받아…” =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위원들은 21일 대한적십자사 김성주 총재의 ‘국감 도피성 출국 의혹’에 대해 여야를 떠나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김 총재가 국감 불출석 의사를 밝힌 채 이날부터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국제적십자사연맹 아태지역 회의 참석 차 오전에 출국한 것으로 확인되자 위원들은 김 총재의 태도를 놓고 질타를 이어갔다.

김 총재와 동명이인이자 야당 간사인 새정치연합 김성주 의원은 “국회 역사상 기관 증인이 국감을 거부하고 출국한 것은 초유의 일”이라며 “국회의원이 중국에 가서 동행명령장을 직접 총재에 내밀어야 하나 생각도 해보고, 그마저도 안 되면 임명권자인 박근혜 대통령이 연락해 국감을 받으라고 말하게 해야 하나 할 정도로 고민”이라는 의사도 표했다.

여당 간사인 새누리당 이명수 의원 역시 “원래 오후에 출국할 예정이었는데 개인적 사유로 오전에 출국했다는 걸 알지 못했다”며 “김 총재의 귀국 후 별도로 국감을 할 것인지 등을 여야 간사가 논의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위원장이 연락을 취해달라”는 요청에 보건복지위원장인 새정치연합 김춘진 의원은 “현행법상 국감일인 23일에 출석하지 않은 이후에 동행명령장 발부 절차를 밟을 수 있다”면서도 “전화를 계속하고 있는데 김 총재가 안 받고 있다. 뭐라고 말씀드릴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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