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레이쥔 자극에 거리 둥밍주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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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0-15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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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CCTV가 개최한 '올해의 경제인'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들어보이고 있는 둥밍주와 레이쥔.[사진=CCTV캡쳐]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세계 1위 에어콘업체인 거리(格力)와 신예 스마트폰 업체인 샤오미(小米)의 CEO간에 벌어지는 설전이 화제다. 거리의 CEO는 중국의 대표적인 여성경제인으로 국제적인 지명도를 지니고 있는 둥밍주(董明珠) 회장이다. 둥밍주 회장은 에어콘 외판원에서 시작해 CEO까지 올라간 입지전적인 인물로 많은 중국의 젊은 여성직장인들의 롤모델이기도 하다. 레이쥔(雷軍) 회장 역시 샤오미 돌풍을 이끌며 글로벌 지명도를 지니고 있으며, 창업을 꿈꾸는 젊은이들의 우상이기도 하다. 중국의 대표적인 두 CEO가 벌이고 있는 흥미로운 설전은 각자 회사의 브랜드를 높이는 작용을 하고 있다. 

​두 CEO의 설전은 지난해 1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중국 CCTV 주최로 열린 ‘2013 10대 중국 경제인물’ 시상식 자리에 선 레이쥔은 옆자리에 선 둥밍주를 보고 "향후 5년이면 샤오미의 매출이 거리전기를 추월할 수 있을것"이라고 농담섞인 말을 건넸다. 지난해 샤오미 매출은 316억위안으로 거리(1200억위안)의 약 4분의1 수준에 불과했다. 레이쥔의 자신감 넘치는 호언에 사회자는 돈을 걸수 있을지를 물었고, 이렇게 즉흥적으로 만들어진 내기는 판돈이 무려 10억위안이었다. 화기애해한 분위기 속에서 둥밍주 역시 5년후 매출액을 둔 10억위안의 내기에 승락했다. 당시 두 CEO의 대화는 중국인들 사이에 화제가 됐었다.

올해들어 샤오미의 매출은 급성장했다. 그리고 끊임없이 화제거리를 생산해 내며 샤오미를 중국 일반대중에 각인시키고 있는 레이쥔이 지난 13일 둥밍주와의 내기를 소재로 포문을 열었다. 레이쥔은 국가인터넷정보사무실 주최 행사에서“둥밍주 거리전기 회장과의 내기에서 내가 이길 확률은 99.99%다”라는 발언을 했다. 그는 "샤오미의 승리는 역사발전의 필연'이라면서 "거리는 중국 제조업체의 자랑이지만 샤오미가 ‘인터넷 시대의 날개’를 달았다”고 덧붙였다. 샤오미의 매출은 올해 800억위안(약 14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둥밍주 회장 역시 적극적인 반박을 하고 나섰다. 둥 회장은 "에어콘 제조업을 흔히들 전통산업이라 여기지만, 전통산업에도 역시 창조력과 혁신이 필요하다"며 "나는 절대 에어콘사업을 전통사업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화답했다. 이어 "전통사업에 위기가 닥쳤다고들 하지만 기술력과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면 충분히 이를 헤쳐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둥 회장은 "거리의 매출이 한계점에 달했다는 말은 이미 나온지 10년이 됐다"며 "거리가 200억위안 매출돌파때에도, 1000억위안 돌파때에도, 거리의 매출이 꼭짓점을 찍었다는 예상이 나왔었지만 거리는 끊임없이 매출확대를 이뤄왔다"고 말했다. 이어 "샤오미 역시 핸드폰 제조업체일 뿐 인터넷사업을 대표하지는 않지 않는가"라고 꼬집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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