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전 임원 사직서… 재신임 통한 ‘고강도 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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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0-12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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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리직 축소, 생산·영업 전진 배치… 비용절감 위해 마른수건 짠다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이 지난 9월 23일 오전 울산 본사 정문에서 출근하는 직원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다.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2분기 사상 최대 적자와 노사관계 악화 등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현대중공업이 경영위기에 대한 책임과 위기극복을 위해 전 임원 사직서 제출이라는 고강도 개혁작업에 착수했다.

현대중공업 최길선 회장과 권오갑 사장은 12일 오전 본부장 회의를 긴급 소집하고, 회사를 정상화시키기 위한 조직개편을 주문했다.

조직개편은 우선 사직서를 제출한 임원 중 새로운 조직에 필요한 인물은 재신임을 통해 중용한다는 계획이다. 또 임원인사를 조기에 실시해 능력있는 부장급을 조직의 리더로 발탁하는 등 조직을 젊고 역동적으로 변모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번 조치는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도 포함된다.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은 취임이후, 임·단협 마무리가 시급하다고 판단해 총력을 기울여 왔다. 하지만 노조가 교섭에 나오지 않아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하면 회사 운영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판단해 개혁작업에 착수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지원조직은 대폭 축소하고 생산과 영업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하는 한편, 우수인력을 생산과 영업으로 전진 배치시켜 회사 정상화에 모든 역량을 집중시킬 예정이다. 수익창출이 어려운 한계사업과 해외법인들도 원점에서 재검토해 사업조정 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줄일 수 있는 비용은 모두 줄이고, 꼭 필요한 것이라 하더라도 삭감하는 등 ‘마른수건 짜기’에도 나선다.

아울러 사장 직속으로 제도개선팀을 신설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고, 젊은 직원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한 소통 노력도 시작했다. 회사측은 사장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나 건의사항을 있는 그대로 받아 이를 정리 및 실행에 옮기기 위한 팀 운영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매달 말일에는 전 임원이 회사 각 출입문에서 퇴근하는 직원들에게 한 달 동안 회사를 위해 수고많았다는 감사의 인사를 하는 등 직원들에게 직접 다가감으로써 회사 분위기를 적극적으로 변화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공정개선혁신팀을 신설해 생산현장의 혁신작업도 시작할 예정이다. 전 사업본부의 공정 효율을 재점검하고, 공정자동화를 통한 원가절감 노력을 펼치기로 했다. 대부분 조합원과 협력업체 직원들이 근무하는 생산현장의 환경개선 작업을 우선적으로 실시해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사업장으로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권오갑 사장은 “지금 우리는 우리의 현실을 직시해야 하며, 강도 높은 개혁을 통해 새롭게 변화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하고, “우리 회사를 바라보고 있는 많은 국민들과 국내외 고객, 주주들을 생각해 분명한 개혁 청사진을 갖고 책임감 있게 일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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