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해외 조선소 건립 엇갈린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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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0-07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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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글로벌 조선업체인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해외조선소 건립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 두 회사에 대한 시선이 엇갈려 주목된다.

중국 기업과 합작조선소 건립을 추진중인 대우조선해양에 대해서는 냉정한 지적이 잇따르는 반면, 삼성중공업이 추진중인 동남아 조선소 건립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어서다.

◆“중국 조선소 건립 여건 나빠” 업계 지적

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9월 26일 답변공시를 통해 “중국 현지 기업인 르린(Rilin)그룹과 공동으로 단둥항 지역에 철 구조물 공장 등의 회사 설립과 운영, 향후 설립될 조선소의 지분구조 등에 대해 논의 중에 있다”면서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르린 그룹과 체결한 MOU는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지만 세부적인 진행사항은 없다”고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은 2005년 선박의 블록을 만들어 옥포조선소에 납품하는 산둥 유한공사를 설립하고 연간 약 30만t를 생산 하고 있다. 중국 합작조선소 설립이 실행에 옮겨진다면 약 10여년 만에 중국시장 재진출이 이뤄지는 것이다.

하지만 대우조선해양의 중국 합작 조선소 설립에 대해 조선업계 관계자들은 득보다 실이 될 확률이 높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우선 외국 기업이 중국에 조선소를 설립할 경우 51% 이상의 지분을 중국 정부가 가져야 하는 중국의 지분법이 제약 요건 중 하나다. 중국 정부가 지분의 절반 이상을 가져가게 될 경우 조선소 운영을 두고 중국정부의 입김이 크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중국의 인건비 상승, 기술유출 우려 등도 제약 요건이다. 특히 STX다롄을 설립할 당시 우리나라의 조선소 설계 기술이 그대로 경쟁국가인 중국으로 넘어갔다는 비판은 아직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의 중국 합작 조선소 설립 추진은 지금도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투자만 받고 알맹이만 빼가는 중국기업들의 ‘먹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조선소 설립은 재검토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 동남아 조선소 건립 ‘긍정적’

반대로 동남아 조선소 설립을 추진 중인 삼성중공업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이달 초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안으로 첫 해외 조선소 설립 계획을 확정짓는다고 밝힌 바 있다.

조선소 건립을 두고 언급되는 국가로는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으로 현재 업계에서는 한국 정부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중인 베트남을 유력한 후보로 보고 있다.

특히 한진중공업의 필리핀 현지법인인 수빅 조선소가 9월 클락슨 리서치 수주잔량 기준으로 전세계 12위를 기록하는 등 긍정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 등은 동남아 조선소 건립에 있어 플러스 요인으로 꼽힌다.

조선업계는 삼성중공업의 동남아 조선소 건립에 대해 시너지가 클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에 집중하고 동남아 조선소에서는 상대적으로 마진율이 낮은 중소형 선박을 건조해 비용 절감과 생산성 확대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동남아 조선소에서는 벌크선과 탱커, 중소형 컨테이너선 등을 건조하게 된다”면서 “중국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는 시장에 진출함으로써 사업확대와 시너지 창출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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