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삼성엔지니어링 합병 후 2020년까지 연 매출 40조원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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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30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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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일 거제조선소서 애널리스트 대상 설명회 개최

박대영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사진=삼성중공업 제공]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이 오는 12월 1일로 예정된 삼성엔지니어링과의 합병을 앞두고 “이번 합병은 두 회사가 처한 현안 해결과 위기 극복의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며, 회사의 성장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일”이라며 기대감을 전했다.

박 사장은 30일 거제 조선소에서 개최한 증권사 애널리스트 대상 설명회에서 “두 회사는 서로가 가진 강점과 약점이 뚜렷해 서로 보완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부분이 많다”면서 “합병을 통해 지금의 위기를 보다 빠르게 극복하는 것은 물론이고, 2020년에는 매출 40조원 규모의 회사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또한 △조선 6조원 △해양시추설비 4조원 △해양생산설비 8조원 △화공플랜트 11조원 △발전설비 4조원 △산업환경 2조5000억원 등 2020년 매출 40조원 달성을 위한 사업분야별 세부 목표와 전략도 소개했다.

박 사장은 “합병의 시너지 효과가 가장 큰 분야는 해양생산설비”라면서 "삼성엔지니어링의 설계 인력 가운데 해양플랜트 톱 사이드(Top-Side, 상부구조물) 상세 설계가 가능한 인원이 약 1000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어 “통상 해양플랜트 설계 인력을 신규로 육성하는 데는 3~5년이 걸리지만, 이탈리아 사이펨의 사례를 보면 육상플랜트 설계 인력을 해양화하는 데는 6개월 밖에 걸리지 않았다”면서 해양플랜트 설계 역량 확보에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도 피력했다.

이는 육상과 해양플랜트에 적용되는 기술의 약 60%가 상호 호환이 가능하며, 이 중 프로세스, 기계장치, 전기제어 등의 분야는 약 90% 호환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박 사장은 “삼성엔지니어링의 플랜트 기자재 조달 노하우를 해양플랜트에 적용하고 주요 기자재업체를 공동 관리함으로써 조달과 납기관리 분야의 역량을 키우는 것도 중요한 시너지 효과”라며, “이를 통해 중장기적으로는 대형 해양 생산설비의 설계부터 제작까지 토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풀 설계·구매·시공(Full EPC) 기업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합병회사의 연간 구매 물량은 약 10조4000억원 규모로 통합구매에 따른 원가절감 효과도 상당하다고 박 사장은 설명했다.
그는 “즉시 통합 구매할 수 있는 품목만 해도 약 1조1000억원에 달한다”면서, “원가절감이 가능한 항목을 검토해 본 결과, 통합 구매를 통해 연간 약 1000억원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2~3년 내에 통합구매 물량이 3조원 수준으로 확대되면, 원가절감 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박 사장은 삼성엔지니어링 입장에서는 합병을 통해 해양플랜트사업에 진입하는 것은 물론이고, 액화천연가스(LNG) 액화설비 시장 진입을 위한 기반을 확보하게 된다는 점을 합병의 효과로 꼽았다.

삼성중공업이 진행하는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프로젝트의 기본설계(FEED)와 상세설계 검증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LNG 액화설비에 대한 경험을 축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육상플랜트의 모듈화를 통한 수주경쟁력 향상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공사 환경이 열악한 극지와 오지, 현지 규정이 까다로운 북미 지역의 경우 조선소에서 모듈로 제작한 뒤 공급하면 원가절감과 공사관리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박 사장은 “우리가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관리 능력을 접목하고, 중국 블록공장이나 앞으로 진출 예정인 동남아의 해외 야드를 활용한다면 육상플랜트 모듈화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박 사장은 “조선 부문에서는 친환경 선박, 고효율 추진시스템 등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해외 신조 거점을 확보해 거점별 주력 선종 차별화로 매출을 성장시킬 것”이라고 기존 사업의 성장전략을 설명했다.

이 날 행사에서 박 사장은 합병으로 인해 부채비율이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박 사장은 “12월 1일 합병 기일에 합병 재무제표가 확정돼야 정확한 계산이 가능하겠지만, 2014년 6월말 현재 양사 재무상태표를 기준으로 추산해 보면 합병회사의 부채비율은 223%가 된다”면서 “이는 기존 삼성중공업의 단독 부채비율 226%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양사 합병으로 부채총계가 17조8000억원으로 증가하지만, 자본총계도 신주발행 등을 통해 8조원으로 늘어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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