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 리포트 "저성장-고부채 '유독성 조합'...글로벌 경제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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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29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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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낮은 성장세와 천문학적 수준의 부채가 결합된 ‘유독성 조합(poisonous combination)’이 글로벌 경제를 또 다른 위기로 몰아넣을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제16차 연례 '제네바 보고서'를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제네바 보고서’는 스위스 국제통화금융연구센터(ICMB)와 영국 경제정책연구센터(CEPR)가 함께 발간하는 연례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로, 올해 보고서 작성에는 3명의 전직 중앙은행 고위 간부 출신 경제학자가 패널로 참여했다.

보고서는 "글로벌 경제성장세가 여전히 부진하고 인플레이션도 미미하지만 부채는 여전히 줄어들 줄 모르고 있다"면서 이들이 부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보고서는 선진국의 공공 부채와 중국을 대표로 하는 신흥국의 민간 채무가 계속 급증하고 있어 우려할 만한 수준이라는 점을 상기시켰다.

실제로 전 세계 공공·민간 부채의 합인 총부채는 2001년 국내총생산(GDP)의 160%였으나,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에는 200%, 지난해는 215%로 더 늘어났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널리 퍼진 인식과 반대로 세계는 아직 부채축소(디레버리지)에 나서지 않았다"면서 "전 세계 GDP 대비 부채비율은 여전히 상승세를 타며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성장둔화와 부채증가가 빠르게 진행 중인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 남부 주변국과 중국 경제를 특히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유럽 최대 헤지펀드 브레번 하워드의 루이지 부틸리오네 글로벌 전략 대표는 "1960년대 이탈리아, 아일랜드, 일본, 아시아의 네 마리 호랑이(한국·대만·싱가포르·홍콩), 현재의 중국 등 '성장의 기적'을 이뤄낸 국가들은 결국 부채 증가와 함께 막을 내렸다는 것을 기억하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주요국의 저금리 기조가 시장이 예상하는 것보다 더욱 오래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금리가 오르면 신규 부채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지만 기존 부채 상환 부담이 높아진다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신규 대출을 직접 억제하는 방법으로 부채 확대 예방에 나서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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