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한전부지 인수전에서 본 '오너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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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24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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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경렬 기자]


아주경제 권경렬 기자 = 최근 업계에서 가장 큰 이슈로 떠오른 것은 단연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의 한전부지 인수전이다. 세간에선 10조5500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숫자에 놀라움과 우려를 보이고 있지만, 수익성이 좋고 나쁨을 떠나 '오너경영'의 강점이 드러난 사례라는 게 기자의 생각이다.

오너경영의 측면에서 보자면 정몽구 회장이 건재한 현대차의 경우 확실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금액을 써낸 반면, 이건희 회장이 병상에 누워있는 삼성의 경우 확실히 수익성이 있다고 판단한 금액을 써낸 셈이다.

특히 부동산과 관련한 대규모 투자 및 개발은 정확하고 신속한 판단이 핵심이다. 싼 값에 토지를 매입해 비싸게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좋은 토지를 제값을 치르고 제때 매입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처럼 중대한 사안에 대해 신속하게 판단하고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게 오너경영의 강점이다.

현재 오너가 일신상의 이유로 경영에 복귀하지 못하고 있는 한 그룹 계열 건설사의 관계자는 "투자나 입찰 등 대규모 사업에 있어서는 다소 과감한 결정도 필요한데 오너가 없다보니 나머지 경영진들은 안정성과 효율성을 생각해 아무 것도 결정하지 못하고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물론 재벌 회장들의 비자금 및 배임 혐의 등 사회적 문제가 발생하기도 쉬운 게 오너경영이다. 하지만 부작용은 철저한 준법경영 문화가 자리잡도록 해 해결하면 될 일이다.

가까운 예로 세계 점유율 1위의 도요타자동차의 경우 창업주를 제외한 역대 10명의 사장 중 오너 가문이 5명, 전문 경영인이 5명 씩으로 절묘한 균형을 갖추며 유연하게 체제를 변경해 왔다.

오너경영을 단순히 '세습경영'으로 치부할 것만은 아니다. 일부 능력있는 건설사 회장들이 경기침체에 따른 경영악화의 책임을 지고 손발이 묶인 채 뒤로 물러나 있는 것을 보면 안타깝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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