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이재현 회장 항소심도 실형에 '경영공백'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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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12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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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징역 3년 선고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12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선고공판을 마치고 법정을 나서고 있다. 이 회장은 항소심에서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 받았다. [남궁진웅 timeid@]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재판부가 12일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3년을 선고하자 CJ그룹은 경영공백 우려에 참담한 분위기다.

11월21일까지인 구속집행정지는 취소하지 않았지만 이 기간이 끝나면 이 회장은 다시 구치소로 돌아가야 한다. 

이 회장은 현재 건강이 크게 악화돼 형 집행정지로 간신히 병원 치료를 이어가고 있어, 구치소 복귀는 생명을 담보로 하는 치명타가 될 수 있다.

CJ그룹은 항소심에서도 실형 선고가 내려지면서 경영 공백을 우려하고 있다. 오너의 결단이 절대적인 글로벌 사업이나 대형 신규 투자 건은 실행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CJ그룹은 3년 실형이 선고된 것에 대해 "수감 생활은 사형 선고나 마찬가지일 정도로 건강 상태가 심각함에도 불구하고 실형이 선고돼 매우 안타깝다"며 "상고심을 통해 다시 법리적 판단을 구해보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의 공백이 1년 넘게 장기화하면서 지난해 하반기 이후 CJ그룹의 대형 사업은 멈춰 선 상태다. CJ제일제당과 CJ대한통운, CJ오쇼핑 등 주요 계열사의 글로벌 M&A 계획은 의사결정이 지연되면서 무산됐고 대형 개발사업도 좌초되고 있다. 

특히 올해 상반기 중단하거나 보류한 투자 규모는 48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계획했던 투자액 1조3000억원 가운데 35%에 해당된다.

지난해 이 회장이 구속 기소되면서 CJ그룹의 사업은 이미 삐걱 거리기 시작했다. 

CJ제일제당이 라이신 분야에서 진행 중이던 중국 업체와의 인수 협상이 중단됐고, 중국과 베트남에서 추진하던 사료사업도 지연됐다.

대한통운도 글로벌 물류업체를 인수하려 했지만 이 회장의 현지 출장이 취소되면서 협상이 중단됐다. CJ프레시웨이의 미국과 베트남 현지 유통망 인수도 보류됐다.

올해도 분위기는 비슷하다.

국내에서는 CJ대한통운이 지난 1월 충청지역에 물류 터미널 거점을 확보하기 위해 2000억원을 투자하려다가 멈춰섰다. 

해외에서는 올 초 야심차게 계획한 CJ CGV의 해외 극장 사업 투자가 지연 됐으며, CJ오쇼핑의 해외 인수합병(M&A)을 통한 사업 확대도 보류됐다.

CJ제일제당이 생물자원 사업부문을 새로운 글로벌 성장동력으로 삼고 베트남과 중국 기업의 M&A를 추진했으나 최종 인수 직전 단계에서 중단됐다. CJ푸드빌은 한식 레스토랑 '비비고' 매장 출점 계획을 잠정 보류했다.

CJ그룹은 투자액을 2010년 1조3200억원, 2011년 1조7000억원, 2012년 2조9000억원으로 매년 늘려왔다.

특히 2012년에는 외식과 문화 콘텐츠 사업 확대를 위해 투자 규모를 당초 계획보다 20% 초과해 집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회장이 구속된 지난해에는 실제 투자규모가 계획보다 20% 적은 2조6000억원에 그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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