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의 선택과 집중 본격화, 일렉트로룩스에 '가전부문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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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09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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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 가전 부문 매각 ]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미국 가전 최대 업체 제너럴일렉트릭(GE)은 8일(현지시간) 냉장고, 세탁기 등 백색가전 부문을 스웨덴 가전 업체 일렉트로룩스(Electrolux)에게 33억 달러(약 3조3825억원)로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제프리 이멜트 GE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거래는 세계최고 인프라와 기술 회사를 목표로 삼은 기업전략과 일치한다”고 성명을 발표해 사업의 선택과 집중을 가속화시켜나갈 방침을 분명히 했다.

이번 GE의 가전부문 매각은 약 100년의 역사를 이어온 사업을 과감하게 분리해 수익성이 높은 항공기엔진 부문, 발전 사업 등에 경영자원을 집중하려는 포석이 깔려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가전부문은 GE의 창업시부터 이어져 온 사업이지만 2013년 매출액이 조명사업을 포함한 가전부문 전체를 합쳐도 약 8조원에 머물러 제프리 이멜트 CEO에게는 ‘전력외’ 취급을 받아왔다.

그러나 토머스 에디슨이 발명한 이래 계속해서 이어져 온 조명사업은 이번 매각 대상에서 제외됐다.

제프리 이멜트 CEO는 2008년 발생한 리먼쇼크를 계기로 사업부문의 선택과 집중을 본격화시켜왔다. 발전관련 사업과 항공기 엔진 등 성장 가능성이 큰 사업을 그룹의 중심사업으로 육성하고 수익이 둔화되고 있는 사업은 매각 대상으로 삼았다. 그 대상 중 하나가 백색가전이다.

GE의 백색가전은 1980년대 이후 일본제품의 대두로 경쟁력이 떨어졌으며 최근에는 수익이 확보되고 있던 세탁기, 냉장고, 건조기만 생산해왔다.

한편 이번 매각 대상에서 제외된 조명사업은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등을 강화해 살아남을 길을 모색할 예정이다.

한편 GE의 백색가전 부문을 인수한 일렉트로룩스는 북미지역에서 더 강력한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보도에 따르면 일렉트로룩스는 앞으로도 GE 가전 브랜드를 그대로 사용할 계획으로 양사는 인수·합병(M&A) 절차가 내년에 종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컨설팅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일렉트로룩스와 GE의 가전사업이 결합할 경우 북미 가전시장 시장점유율은 약 26%를 넘어설 전망이다. 이는 25%를 차지하는 월풀을 넘어서는 것이다.

키이스 맥로린 일렉트로룩스 최고경영자(CEO)는 “GE의 고품질 가전이 일렉트로룩스의 상징적인 브랜드에 가치를 더할 것이고 북미지역 내 입지도 향상시켜주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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