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 시장 여전히 ‘빨간불’...8월 74개 도시 신규주택가격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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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02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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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블 붕괴 우려에 중국 부동산 전문가 "좀 더 지켜보자"

  • 각 지방 제한령 해제, 성수기 도래 및 경기부양책 제시 가능성 등 변수 여전히 있어

[사진=중궈신원 제공]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부동산정보업체 지수연구원이 발표한 8월 중국 신규주택 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부동산 시장 붕괴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중국 지수연구원이 1일 발표한 8월 중국 100대 도시 신규주택가격이 ㎡당 1만7771위안으로 직전월 대비 0.59% 하락해 4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고 중궈신원왕(中國新聞網)이 보도했다.

100개 도시 중 7월 대비 신규주택 가격이 오른 도시는 26곳으로 74개 도시의 신규주택가격이 하락세를 보여 중국 부동산 버블 붕괴에 대한 시장우려를 증폭시켰다.

장자강(張家港), 싼야(三亞)의 하락폭은 3%를 웃돌았으며 이 외에 시안(西安), 구이린(桂林), 창사(長沙) 등의 신규주택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전년 동기대비 주택가격은 3.15% 상승했지만 이는 직전월 상승률보다 1.57%포인트 둔화된 것으로 8개월 연속 둔화세를 이어갔다.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등 중국 10대 대도시의 8월 신규주택가격도 표본조사 결과 ㎡당 1만9226위안으로 전월대비 0.53% 하락해 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특히 10개 도시 모두 하락세를 보여 중국 부동산 시장침체가 중소도시에서 1선도시 등 대도시까지 확장됐음을 방증했다.

이에 미국 금융·경제 전문채널 CNBC는 전문가의 발언을 인용해 중국 부동산 시장이 버블 붕괴의 ‘경고음’을 내고 있으며 중국의 주택시장 침체가 미국이나 다른 선진국과 마찬가지로 경제 전반의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CNBC는 중국 통화시장의 유동성 증가가 주택시장의 호황을 이끌어온 만큼 신용시장 둔화가 시장에 타격을 줄 수 있다며 지난 7월 중국 사회융자총액이 2713억 위안(약 45조6000억원)으로 6년래 최저치를 기록한 것을 부동산 버블 붕괴 조짐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중국 부동산 전문가들은 “중국 부동산 시장의 하방압력이 뚜렷해졌다”고 인정하면서도 “아직은 지켜봐야 할 때"라며 지나친 우려를 경계했다. 시장침체가 확대되고는 있으나 각지 정부가 규제책을 완화했고 아직 제대로 된 부양책이 나오지도 않았다는 것. 

지금까지 부동산 구매제한령 및 규제책을 실시했던 46개 도시 중 80%가 제한령을 해제한데다 ‘진주인스(金九銀十)’로 불리는 9~10월 성수기가 도래하면서 위축됐던 수요가 조금이나마 회복될 것이라는 게 중국 부동산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최근 신규주택가격의 전월대비 하락폭과 동기대비 둔화폭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음이 그 증거로 제시됐다. 

천궈창(陳國强) 중국부동산학회 부회장은 “각 도시의 제한완화 방식, 구체적인 내용과 정도가 다르고 시장 수급상황이나 재고량, 생산과잉 정도가 달라 반응도 각양각색”이라며 “제한령 해제가 단기적으로 수요진작에 큰 위력을 발휘하기는 어려워 장기전 돌입이 불가피하다"고 시장상황을 진단했다.

장다웨이(張大僞) 중위안(中原)부동산 수석 애널리스트는 “아직 제대로된 통화완화정책이 없었고 일부 도시 집값이 여전히 고공행진하고 있어 시장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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