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납치 미국인 기자 '피터 테오 커티스', 2년만에 석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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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25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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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납치 미국인 기자 피터 테오 커티스가 억류 2년만에 석방됐다. [사진 = FOX NEWS 방송화면 캡처]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시리아에 납치된 미국인 기자가 억류 2년 만에 석방됐다고 CNN 방송과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 아메리카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알자지라는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시리아 지부 격인 알 누스라 전선은 2년전 시리아에 납치됐던 미국인 기자 피터 테오 커티스의 신병을 이날 유엔 관계자에게 인도했다고 전했다. 이번 커티스의 신병 인도를 위해 카타르 정부가 적극 중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이슬람국가(IS)에 의해 참수된 미국인 기자 제임스 폴리의 비극 이후 우리는 커티스가 곧 집으로 돌아오리라는 기쁜 소식을 접하고 안도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정부는 (테러 단체에 억류 중인) 미국인 인질, 그들의 가족들과 늘 함께 한다"면서 "그들을 미국으로 데려오고자 모든 외교적 노력, 정보활동, 군사적 행동을 계속 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전 라이스 미국 국가안보보좌관도 CNN과의 인터뷰에서 "커티스가 시리아를 벗어나 안전한 곳에 있다"며 "조만간 가족과 재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기자로 활동한 커티스는 2012년 10월 영어를 가르치려고 시리아로 들어가려다 터키 안타키야에서 납치됐다. 

지난 6월 30일 공개된 영상에서 자신을 미국 기자라고 밝힌 커티스는 당시 머리와 수염을 덥수룩하게 길렀으나 건강 상태는 양호하다고 전했다.

앞서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IS는 19일 미국인 프리랜서 기자 제임스 폴리를 참수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에 미국이 IS를 궤멸시키기 위해 시리아 공습을 시사하는 등 강력 대응에 나서자 알 누스라 전선은 IS와 다르다는 것을 알리고자 커티스를 석방한 것으로 보인다. 

IS를 '암 덩어리'로 규정한 미국 정부는 IS의 완전한 제거를 위해 이라크뿐 아니라 시리아에 대한 공습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을 드러냈다.

벤 로즈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은 22일 열린 브리핑에서 “미국인을 보호하고 폴리 참수 사건 관련자들을 반드시 단죄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할 것”이라면서 “미국은 이에 무엇이 필요한 지 실제적으로 검토하고 있고, (그것은) 국경에 제한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경에 제한을 받지 않는 다는 말은 시리아 내 IS 조직으로까지 공습을 확대할 수 있음을 강력히 시사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미국 내 안보전문가들은 시리아 내 IS 조직을 소탕하지 않는 한 IS를 완전히 궤멸하기 어렵다고 평가하고 있다.

아울러 미국 오바마 행정부는 지난해 발표된 새로운 대(對)테러전략에 따라 IS 전투옵션과 함께 군사작전에 대한 미 의회의 승인을 받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회 승인 방안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비상대권을 부여하고 IS가 활동 중인 이라크 및 시라아에서의 군사작전을 무기한 수행할 수 있는 권한 등을 포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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