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방탄국회 없어져야…정치인 출판기념회는 불법"

"박근혜 대통령과 동지적 관계…대권 출마 생각 없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한국 언론재단에서 열린 관훈클럽초청토론회에서 패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남궁진웅 기자 timeid@]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20일 여야 의원들의 검찰 수사를 앞두고 야당이 8월 임시국회 소집을 한 것에 대해 "일반 국민과 달리 취급 받는 이런 방탄국회는 없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오전 세종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앞으로 어떤 경우라도 우리 당 의원들을 보호하기 위한 방탄국회를 우리는 열지 않겠다"고 말했다.

◇"동료의원 보호하는 방탄국회, 이젠 안하겠다"

김 대표는 "그동안 솔직히 국회가 동료 의원 보호를 위해 방탄국회를 했었고, 당사자는 국회 회기 등을 핑계로 검찰 소환을 불응하고 미뤄왔던 게 사실"이라며 "이젠 그렇지 않다. 우리 당부터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회복하는 정치를 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해야 한다. 정치권이 이렇게 변할 수 있다"고 전제하면서 "대신 꼭 구속수사를 해야 하느냐. 검찰과 법원도 불구속 수사를 하는 변화를 해주길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비리 혐의로 수사 선상에 오른 새누리당 소속 박상은·조현룡 의원이 법원 영장실질심사에 참석해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본인의 선택인데, 나는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출판기념회 정치자금법 위반, 금지해야"

김무성 대표는 국회의원 출판기념회 폐지 논란과 관련해 "현재 하고 있는 출판기념회는 정치자금법 위반이고 법의 사각지대"라며 "선출직 공무원과 로비를 받을 수 있는 고위 공직자는 출판기념회를 열면 안 된다. 금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선관위에서 이런 사각지대 출판기념회 문화를 없애기 위해 빨리 법 조치를 해주길 부탁드리고 나도 이 부분에 대해서 개선책을 내놓도록 당에 지시하겠다"고 말했다.

국회선진화법 개정 논란과 관련, "선진화법은 잘못된 법인데 3분의 2 이상 찬성이 있어야 바꿀 수 있다"면서 "이 부분은 여야가 합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무성 대표는 최근 윤모 일병 집단폭행 사망 사건과 관련해 "우리 군의 폭행·구타 행위는 거의 근절됐다"면서도 "그런데 윤 일병 사고는 특별한 사각지대에서 발생한 것이나 너무나 끔찍한 일이고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세월호특별법, 형사법 체계 흔들 수 없어"

전날 야당이 세월호특별법 재합의안 추인을 유보한 데 대해서는 "(야당에) 양보하고 이를 풀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은데 형사법 체계를 흔드는 양보는 할 수 없다. 법과 질서를 벗어나는 합의는 여당으로서 참 하기 어려운 문제"라며 "오늘 유가족 회의에서 참 어려운 과정을 거쳐 합의한 합의문을 그대로 수용해주길 간절한 마음으로 다시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도 "어느 조직이든 강경파의 주장 때문에 일을 그르치는 경우가 있다. (그것에) 발이 잡혀서 일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새정치연합의 추인 부결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협상 초기 김 대표가 특검추천권을 야당에 양보를 하겠다고 한 발언에 대해선 "상황파악이 전혀 안돼 있다는 전제 하에 김한길 대표와 만나 이야기하다 많은 대화 도중 나온 말"이라며 "그것도 협상인데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그것으로 끝난 이야기"라고 논란을 일축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동지적 관계…대권 출마 생각 없어"

김무성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과 자신의 관계에 대해선 "동지적 관계"라고 정의하며 "정치는 민주주의고 상하관계다. 초재선 의원들도 나와 동지적 관계이지 상하관계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국정동반자의 관계에 있는 대통령과 여당 대표는 수시로 봐야 한다"면서 "주례까지 돼야할지 월례회동일지는 모르겠지만 정례회동이 돼야한다.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정례회동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김 대표는 "(지금은)너무 바빠 대통령과 만날 엄두를 못내고 있지만, 소통은 잘 하고 있다"면서 "김기춘 비서실장 번호를 갖고 수시로 통화하고 있다"고 답했다.

박근혜 대통령 휴대전화 번호를 갖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국가 보안상 전할 수 없다"며 "대통령과 직접 통화할 수는 없는 것이고 보좌관을 통해서 통화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무성 대표가 대권주자로 언급되는 것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자격면에서 부족하다는 것을 많이 느낀다"며 "현재 (대선출마) 생각이 없다. 여론조사기관은 대권주자에서 제 이름을 빼주길 부탁한다"고 선을 그었다.

그 이어 '김 대표는 킹이 아니라 킹메이커'라는 평가에 대해서 "잘 보신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대선출마) 생각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 패널리스트로는 이용식 관훈클럽 총무와 성기홍 연합뉴스 정치부 국회팀장 등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