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샤오미를 대하는 삼성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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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11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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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삼성전자의 ‘모바일 쇼크’가 한국 산업계에 많은 것을 시사한다. 전부터 중국과 인도 등 자국 기업의 성장은 이들 국가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에 큰 위협요인이 돼왔다. 그러한 우려가 모바일에서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만약, 삼성전자가 이번 위기를 극복하면 다른 업종에서도 참고할 수 있다.

중국과 인도에서 각각 삼성전자를 제친 샤오미와 마이크로맥스는 모두 최저가를 주무기로 한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주로 쓰는 기능에 대해서는 어느 모바일 못지않은 품질을 설계한다. 가격대 성능비에 최대한 역량을 집중시키는 전략이다.

여기에 홈 어드밴티지가 적지 않다. 중국 정부는 자국 산업 보호 정책을 속속 추진 중인데, 그 중 하나는 현지 통신사들의 마케팅 비용을 축소하는 것이다. 이는 애플과 삼성전자 등 보조금 마케팅이 필요한 고가 스마트폰의 경쟁력을 떨어뜨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샤오미는 신제품의 주요 부품 공급처를 파격적으로 공개한다. 애플이나 삼성폰 등과 같은 부품을 쓴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의도다. 이는 굳이 앞선 기능을 내세우기보다 경쟁작과 같다는 점만 강조해도 자국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매 신작마다 성능 개선의 강한 압박을 받는 한국 기업과는 처지가 다르다.

이처럼 불리한 원정경기에서 승리하려면 홈팀과는 차별화된 경쟁력이 필요하다. 성능은 기본이고 디자인이나 브랜드 마케팅 등 부가적인 부분이 중요한 승부처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브랜드를 알고 마시면 코카콜라를 택하고, 모르고 마시면 펩시콜라를 택한다는 일화도 있다. 샤오미가 ‘중국의 애플’ 이미지를 물고 늘어지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특히 중국은 자국 기업에 대한 소비자 충성도가 높은 편이라, 한국 기업으로서는 차별화된 디자인과 브랜드 이미지 구축이 더욱 절실히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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