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관광객 몰려오는 여수·순천·광양…인프라 바닥 '그림의 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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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10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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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전남 여수세계박람회장을찾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한복을 입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장봉현 기자]


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 전남지역에 면세점과 지역 특색을 살린 관광 상품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이 지역을 찾는 중국 관광객들로부터 외면 받고 있다.

특히 정부가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 종합대책을 마련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각 지자체의 발 빠른 대응이 요구된다.
 
10일 광양시 등에 따르면 올해 크루즈선을 이용해 지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5만1000여명에 달한다.

지난해는 5차례에 걸쳐 2만1000명이 크루즈를 타고 광양항을 찾았다.

이들 중국 관광단 대다수는 여수·순천·곡성 등지를 관광하면서 김이나 김치 등 일부 특산 식료품을 구매하는데 그쳤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이들 관광단은 다양한 상품이 구비되지 않은 이 지역보다는 부산지역의 면세점과 대형 쇼핑몰을 이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 상반기 무안공항을 통해 들어온 중국 관광객들도 전남에서 1인당 14만8000원을 소비한 것으로 조사돼 우리나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의 1인당 평균 소비액 200만원에도 크게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중국인 내방객은 늘고 있지만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르기까지는 아직도 한참 멀었다는 얘기다. 단순히 이 지역을 잠시 머무는 기항지로 여기고 있어 관광 산업 파급 효과는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한국방문에서 오는 2016년을 한국방문의 해로 추진한다는 계획과 맞물려 정부가 중국인들에게 무비자로 입국을 허용해주는 등의 방안을 적극 추진키로 하면서 앞으로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은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430만명에 이어 올해 5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관광연구원(中國旅游硏究院)은 '2014년 하반기 관광경제 예측보고서'에서 올해 해외로 나가는 중국관광객이 1억1600만명에 달해 전년보다 18.2% 늘 것으로 추산했다.

그러나 각 지자체의 이들에 대한 대비는 실망스러운 현실이다.

여수·순천·광양은 정유재란 당시 명나라 등자룡(鄧子龍), 진린(陳璘) 장군과 역사적으로 밀접한 연관성이 있지만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등자룡 장군은 중국 경제의 초석을 놓은 등소평 주석과 관련이 있을 뿐만 아니라 중국에서 민족 영웅이라고 추앙받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각 지자체는 중국과 역사 문화 교류 등으로 관광 사업을 더욱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외국인 관광객의 구매 패턴을 잘 파악해 맞춤형 전략도 절실하다.

전통음식은 물론 건강식품과 공예품 등 지역 대표 관광 상품 특판점을 늘리고 상황에 따라 기업체 등과 제휴해 한시적으로 면세점을 운영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순천 낙안읍성 민박체험, 재래시장 탐방 등의 가장 한국적인 관광아이템, 중국인들을 매료시킬 체험프로그램 등의 개발을 통해 중국관광객을 모아 지갑을 열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 제주도지만 언제까지 제주를 선호한다는 보장은 없기 때문에 제2의 제주도 같은 국제관광지 개발이 시급하다"며 "수려한 경관 등으로 경쟁력이 있는 전남만의 여행 코스 개발이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광주의 한 여행사 대표는 "과거 중국 장가계는 관광객이 거의 없었지만 우리나라를 타킷으로 인프라를 구축한 후 대규모 관광객 유치에 성공한 만큼 외국의 사례 등을 통해 관광객 유치 방안을 마련하는 노력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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