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중앙은행 ‘금리전쟁’ 시작…인도·호주 중앙은행은 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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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06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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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 = 중국신문망]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조기인상 논란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전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이 잇달아 발표하는 금리결정에 글로벌 금융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도중앙은행(RBI)과 호주중앙은행(RBA)를 시작으로 유럽중앙은행(ECB), 영란은행(BOE), 일본은행(BOJ) 등 전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은 이번 주 기준금리와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통화금융정책회의를 잇달아 개최한다.

가장 먼저 RBI는 5일(현지시간) 정례 통화금융정책회의를 갖고 기준금리를 8%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에 부합되는 것으로 라구람 라잔 RBI 총재 취임 이후 세 번 연속 이어진 동결 결정이다.

RBI는 회의 후 공개된 성명을 통해 “식품 물가 상승을 야기할 수 있는 몬순 시기를 지나고 있는 만큼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금리 동결의 배경을 설명했다.

최근 모디노믹스에 따른 금리 인하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빠르면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하가 추진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으나, 금리인상에서 바로 금리인하로 전환할 경우 불거질 시장의 혼란을 우려해 동결 결정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그간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잇달아 올린 RBI가 내년 초까지는 추가 통화완화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RBA도 이날 정례 통화정책회의를 갖고 기준금리를 사상최저수준인 2.5%로 동결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과도 부합되는 결과로 작년 8월 2.75%에서 2.5%로 0.25%포인트 인하한 이후 1년째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글렌 스티븐스 RBA총재는 통화정책회의 후 성명을 통해 “호주 경제는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제한 뒤 “다만, 실업률의 지속적인 하락을 장담하기 이르고, 임금상승률도 종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아 노동 시장이 아직 불안하다”고 지적했다.

주택가격이 오르고 물가상승률도 높아 전반적으로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고용시장의 안정적 회복을 담보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 금리를 종전수준으로 유지한 것으로 판단된다.

오는 7일 통화정책 정례회의를 개최하는 BOE는 가장 먼저 금리인상을 통한 출구전략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BOE가 연내금리를 기록적으로 낮은 수준의 0.5%에서 상향조정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올해 영국 경제성장률이 3%를 넘어섰고, 실업률도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거품우려까지 제기되고 있어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BOE의 금리인상 시기가 내년 초반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같은 날 통화정책회의를 개최하는 ECB는 확대된 디플레이션 압력에 초완화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7월 유럽연합(EU)의 전년동기대비 소비자물가상승률(예비치)은 지난 2009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0.4%에 그쳐 디플레이션 공포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경기 부양을 위해 기준금리 추가인하 카드를 꺼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으나 이미 지난 6월 정례회의 때 기준금리를 낮춘 데다가 추가 장기대출프로그램(LTRO)까지 시행될 예정이어서 이번에는 관망세를 보일 전망이다. 

또 8일 정례회의를 갖는 BOJ 또한 양적완화를 지속할 전망이다. 3년째 진행되고 있는 아베노믹스 영향으로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은 6.7% 상승했으나, 지난 4월 소비세 인상으로 인한 소비 위축 이후 2분기 성장률은 -7%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전 세계 통화정책의 바로미터로 볼 수 있는 미국 연준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하고 0~0.25%의 초저금리 유지 결정과 함께 10월 양적완화 중단계획을 밝혔다. 이에 시장에서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시점에 초점이 맞춰지며 기준금리 조기인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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