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도’ vs ‘명량’ vs ‘해적’ vs ‘해무’ 장단점을 짚어주‘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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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04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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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1시부터 시계 방향으로 영화 '군도' '명량' '해무' '해적' 포스터]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 국내 4대 배급사 쇼박스미디어플렉스(이하 쇼박스), CJ엔터테인먼트(이하 CJ), 롯데엔터테인먼트(이하 롯데),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이하 NEW)가 속속 올해 자사의 기대작들을 내놓고 있다. 각기 다른 매력과 단점을 지닌, 두 글자 제목의 화제작 4편의 장단점을 짚어봤다.
 

[사진=남궁진웅 timeid@]

◆ ‘군도’ - 재미있‘군’ 이번에‘도’[리뷰]
*15세이상 관람가 *순제작비 130억여원 *손익분기점 500만여명(쇼박스 추산)

1. 장점 - 먼저 쇼박스가 지난달 23일 ‘범죄와의 전쟁’ 윤종빈 감독의 신작 ‘군도: 민란의 시대’로 포문을 열었다. 10년을 넘게 이어온 하정우와 윤종빈 콤비의 4번째 작품인 ‘군도’는 하정우와 강동원이 호흡을 맞춘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화제가 됐다. 여기에 연기파 배우 이성민, 이경영, 마동석, 조진웅, 김재영, 정만식, 윤지혜 등이 모여 초호화 캐스팅의 진수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군도’의 최대 장점은 배우들의 ‘미친 연기력’과 ‘앙상블’이다. 누구하나 연기 면에서 뒤지지 않는다. 배역의 크고 작음에 상관없이 자신의 위치에서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하정우는 어머니(김해숙)와 여동생(한예리)을 잃은 슬픔을 스크린 너머로 전달했고, 강동원은 무섭지만 아름다운 악역 조윤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범죄와의 전쟁’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는 마동석과 조진웅은 척하면 척, 영화의 천연 조미료처럼 담백하고 맛깔스러운 웃음을 선사했다.

2. 단점 -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윤종빈 감독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탓일까? ‘범죄와의 전쟁’의 윤종빈 감독의 차기작이란 사실만으로도 영화 관계자들은 ‘천만관객’을 운운할 정도였다. 하지만 제목과 달리 지리산 추설 군도보다 악인 조윤에 맞춰진 포커스와, 미비한 백성들의 활약은 허점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윤종빈 감독이 잡은 무게 중심에 대한 반감이 큰 나머지 관객들은 관람 이후 좋지 않은 평들을 쏟아냈다.
 

영화 명량의 최민식이 24일 오후 서울 삼청동 모처에서 아주경제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사진=남궁진웅 timeid@]

◆ ‘명량’ - 한마디로 가슴 뜨거워지는 영화[리뷰]
*15세이상 관람가 *순제작비 150억여원 *손익분기점 600만여명(CJ 추산)

1. 장점 - 지난달 30일 개봉한 ‘명량’(감독 김한민)은 CJ에서 배급을 맡고 있다. 이순신 장군의 이름만으로도 대한민국 국민에게 어필할 수 있는 작품이다. 과거 초등학생들은 ‘존경하는 인물’로 아버지 다음으로 이순신 장군을 꼽기도 했다. 이순신 장군이 주인공인 게 장점만은 아니다. 아무리 소재가 좋아도 이를 연기하는 배우와, ‘명량해전’에 대한 실감나는 연출이 없다면 무용지물. 배우 최민식과 김한민 감독은 최대치의 능력을 발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민식은 이순신 장군에 빙의된 것이 아니냐는 생각이 들 정도로 완벽하게 분했다. 명불허전이다. 김한민 감독은 61분의 긴 해상 전투신을 실감나게 구현했다. 상영 내내 시계를 볼 생각이 들지 않는다.

2. 단점 - 컴퓨터그래픽(CG) 면에서 아쉬움을 남긴다. 긴박감 넘치는 해상 전투신 중 근접촬영에서는 이질감이 들지 않지만 330척의 왜선은 CG의 느낌이 강하다. 해상에서 배들의 밑 부분에 일어나는 물보라 역시 티가 많이 난다.
 

[사진=남궁진웅 timeid@]

◆ ‘해적’ - 2시간짜리 롤러코스터와 같은 영화[리뷰]
*12세이상 관람가 *순제작비 135억여원 *손익분기점 500만여명(롯데 추산)

1. 장점 - ‘해적: 바다로 간 산적’(감독 이석훈)의 장점은 무엇보다도 ‘웃음’이다. 시종일관 엔도르핀을 샘솟게 만든다. 배우 유해진은 등장만으로도 관객들의 웃음보를 자극시켰다. 첫 액션에 도전한 손예진과 첫 코믹연기를 선보인 김남길이 일으키는 시너지 효과는 영화의 또다른 볼거리다. 이경영, 오달수, 박철민, 신정근, 김원해, 조희봉, 정성화, 조달환, 이이경 등 누구하나 빼놓을 수 없는 연기를 펼쳤다. SBS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서 사연이 있는 악당 조무철을 맡아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매력을 뽐낸 김태우는 이번에도 개성 넘치는 악인 연기로 관객들에게 눈도장을 찍을 전망이다.

특히나 ‘미스터 고’에서 발전된 덱스터 스튜디오의 CG 실력은 감탄할 정도. 살아 움직이는 듯 심해를 유영하는 거대 귀신고래의 모습은 웅장함과 동시에 두려움을 안길 정도다. 그동안 CG의 한계 때문에 제작을 포기했던 작품들도, ‘해적’을 통해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을 전망이다.

무엇보다 올 여름 남녀노소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영화다. 무더운 여름, 시원한 영화관에서 눈물이 날 정도로 웃고 싶다면 오는 6일 개봉하는 ‘해적’을 추천한다.

2. 단점 - 코믹 영화답게 스피디하게 스토리가 전개된다. 이에 따른 설명이 부족하다는 게 단점이라면 단점. ‘2시간동안 웃고 즐기려고 만든 영화니까’라고 치부할 정도로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 정도다.

CG가 장점이지만 CG가 단점이기도 하다. 고래에 치중한 나머지 지상에서의 CG에는 조금 허술한 느낌이 든다. 제작비와 시간 문제 상 고래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개봉 전까지도 CG에 손을 본다고 하니 실제 일반 관객들에게 보여질 완성품에 기대를 걸어본다.
 

28일 오후 서울 성동구 행당동 왕십리CGV에서 영화 `해무`(감독 심성보)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사진=남궁진웅 timeid@]

◆ ‘해무’ - 작은 전진호 속에서 인간성의 본질 조명[리뷰]
*청소년관람불가 *순제작비 73억여원 *손익분기점 300만여명(NEW 추산)

1. 장점 - NEW의 기대작 ‘해무’(감독 심성보)의 개봉일이 가장 늦다. 13일 선을 보인다. ‘해무’는 작품성 면에서 매우 뛰어나다. 하나의 점을 향하는 스토리의 전개, 배우들의 메소드 연기 등 흠 잡을 데가 없다.

‘해무’는 인간 본성에 대한 물음표를 던진다. 극한의 상황에 빠진 인간이 선택할 수 있는 정답은 무엇일지 곱씹어보게 만든다.

김윤석, 문성근, 김상호, 이희준, 유승목은 원래 직업이 뱃사람이었나 싶을 정도다. 조선족 처녀 홍매 역을 맡은 한예리는 ‘코리아’에 이어 또다시 완벽하게 북한 말투를 구사했다.

스크린 데뷔하는 가수 겸 박유천의 연기 역시 합격점이다. 사투리 연기가 다소 아쉽지만 풍부한 표정 연기와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으로 이를 커버한다.

2. 단점 - 다른 영화들에 비해 전체적인 분위기가 무겁다. 숨을 졸이게 만드는 전개 속에서 이희준이 가끔 숨통을 틔우지만 부족하다.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과감한 연출은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받게 했다. 잔인한 장면이 다수 등장한다. 거부감을 느끼는 관객이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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