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디폴트 임박…국제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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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30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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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 [사진 = 중국신문망]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13년 만에 또다시 국가부도 위기를 맞은 아르헨티나가 미국 헤지펀드 채권단과의 협상 기한을 하루 앞둔 29일(현지시간) '벼랑 끝 협상'에 돌입했으나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했다. 

이날 오후 미국법원이 지정한 중재인 대니얼 폴락과 회의를 마친 악셀 키실로프 아르헨티나 재무장관은 “정보를 제공할 수 없다. 우리는 노력하고 있다”는 말과 함께 협상은 30일에도 진행된다고 밝혔다.

미국 뉴욕 맨해튼 연방지방법원은 30일 자정(한국시간 31일 오후 1시)까지 아르헨티나 정부가 원금과 이자 15억 달러를 헤지펀드에 전액 상환하라고 명령한 상태다. 이를 어길 시 아르헨티나는 2001년 이후 13년 만에 또다시 디폴트(채무불이행)를 맞게 된다.

아르헨티나는 2001년 1000억 달러의 부채를 갚지 못해 한 차례 디폴트를 선언했다. 그동안 대다수 채권단과 채무조정에 합의했으나 조정에 동의하지 않은 몇몇 미국계 헤지펀드가 전액상환을 요구하며 소송을 걸었다. 이에 지난해 아르헨티나 정부는 미국 법원에 채무변제 관련 소송을 제기했고 아르헨티나가 패소하면서 또다시 채무위기 상황에 몰렸다.

아르헨티나와 헤지펀드 채권단은 대법원 판결 직후인 6월부터 뉴욕에서 채무상환 협상을 벌여왔으나 모두 결렬됐다.

아르헨티나는 일부 헤지펀드에만 채무를 전액 상환할 경우 채무 조정에 동의한 나머지 채권단도 추가 상환 요구를 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디폴트가 국제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과 관련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다소 엇갈리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미 한 차례 디폴트를 겪은 이후 글로벌 신용 시장에서 고립돼 온 아르헨티나가 재차 디폴트를 맞는다고 해서 전 세계 금융권이 큰 혼란을 겪을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이미 경기침체로 가고 있는 아르헨티나 경제는 더욱 침체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르헨티나가 디폴트에 빠지게 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거시적인 시각에서 볼 때 국제 금융시장에 미치게 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와는 반대로 일부 채권 전문가들은 아르헨티나의 디폴트가 전 세계 금융시장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계 헤지펀드인 그레이록캐피털매니지먼트의 한스 흄스 대표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아르헨티나가 디폴트에 빠진다면 아르헨티나 경제가 큰 타격을 입을 뿐 아니라 미국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아르헨티나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이 원치 않은 위험을 떠안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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