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맥주, 위스키…낮춰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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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14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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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운 기자 = 주류업계에 '순한 전쟁'이 시작됐다.

위스키를 비롯해 소주, 맥주도 알코올 도수를 낮추면서 '순한' 술 시장에 '독한' 전쟁이 진행되고 있다. 

14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롯데주류는 알코올 도수 35도인 위스키 ‘주피터 마일드블루’를 오는 15일 출시한다.

이 제품은 450㎖ 1병 기준 도매상 공급가는 3만원대로 ‘윈저’ ‘임페리얼’ 등과 비슷하다. 롯데주류가 35도 위스키를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은 40도 위스키 ’카치블루‘만 판매했다.

하지만 롯데의 주력브랜드인 ‘스카치블루’가 36.5도인 골든블루에 밀리자 ‘주피터’로 맞불을 놓겠다는 전략이다.

40도대의 위스키가 매년 10~20%씩 판매량이 감소한 반면, 골든블루는 매년 2배 가량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위스키업체들이 불황 타개를 위해 알코올 도수 40도 미만의 순한 위스키 경쟁에 발벗고 나서면서 ‘위스키는 40도’라는 알코올 도수 공식이 깨졌다”며 “소주 시장을 강타한 '순한 위스키의 독한 전쟁'이 드디어 위스키 시장 전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고 전망했다.

주류업계의 저도주 열풍은 소주에서 시작됐다.

대부분 20도 이상이던 소주 시장에서 하이트진로(당시 진로)가 2006년 진로는  ‘참이슬 후레쉬’(19.8도)를 출시하며 소주업계 최초로 19도대 소주를 선보였다.

이어 무학이 ‘좋은데이’(16.9도)를 출시하며 영남권에서 ‘저도주 돌풍’을 일으키자, 롯데주류(당시 두산주류)도 20도 벽을 깨뜨렸다.

롯데주류는 2007년 19.5도의 처음처럼을 출시했다.

이후 올해 초 롯데주류가 처음처럼 18도를 출시한데 이어 하이트진로도 18도짜리 참이슬을 선보이며 사실상 20도대 소주는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주류업계 관계자들은 조만간 17도 대의 소주도 등장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처럼 주류업체들이 저도주를 개발하는 것은 달라진 주류 문화 때문이다. 독주를 즐겨 마시던 기존 주류 문화에서 벗어나, 순한 술을 즐겨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칵테일 문화 확산으로 보드카 판매량이 최근 몇 년간 급증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알코올 도수 4도대인 맥주도 ‘낮은 변신’에 동참하고 있다.

오비맥주가 주력 브랜드인 ‘카스’(4.5도)보다 알코올 도수를 0.5도 낮춘 ‘카스 라이트’를 지난 2010년 선보인 이래, 하이트진로는 ‘하이트’(4.5도)를 리뉴얼 한 ‘뉴하이트’(4.3도)를 최근 선보이며 판매량 증대에 나서고 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저도주 열풍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며 “특히 저도주 전쟁이 업체간 순위 싸움에 어떤 영향을 줄지 지켜볼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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