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채무 유예 만료 코앞…이통사, 출자전환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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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02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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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현준 기자 = 팬택의 채무 유예 만료 기간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동통신3사의 출자전환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팬택 채권단이 이날까지 30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 여부를 놓고 의견을 모으기로 한 가운데 이통3사는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채권단은 출자전환을 통해 팬택 경영 정상화를 꾀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이통사에 18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이통사에 몇 차례 출자전환 해줄 것을 요구했지만 내부 검토 중이라는 답변만 돌아왔다”고 말했다.


 

 


이통사는 출자전환을 하든, 하지 않던 고민이 따르는 상황이다.

1800억원의 채권을 가진 상태에서 출자전환을 하게 되더라도 기존 주식에 대한 감자는 불가피하다.

팬택이 이통사에 지불해야 할 1800억원은 제조사가 통신사에 지급하는 판매 장려금이다.

적자를 본 상황이므로 기존 주식에 대해서는 감자를 하고 출자전환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감자를 감수하더라도 추가로 자금이 얼마나 더 들어갈지 모르는 상황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경쟁사가 브랜드 파워에서 앞서는 가운데 적극적인 마케팅이 필수적인데 이에 추가적으로 자금이 투입돼야 하기 때문이다.

이통사가 출자전환을 거부하면 팬택은 법정관리에 들어갈 전망이다. 법정관리에 돌입하면 채무의 강제소환이 이뤄지게 된다.

하지만 이 경우도 이통사에게는 고민이 따르는 것이 팬택이 사라지면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두 곳만 남게 된다.

지금도 양사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높은 가운데 팬택마저 없어지면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대한 의존도는 더욱 심해질 수밖에 없다.

보다 많은 단말기를 공급받아 소비자 층을 더욱 다양하게 해야 하는 이통사 입장에서는 좋을 것이 없다.

기술력을 갖춘 국내 제조사를 살리자는 업계의 분위기도 이통사에게는 부담이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도 3개 업체가 함께 나아가는 것이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인도 마이크로맥스와 일본 교세라 등이 팬택 투자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이처럼 고심이 깊어지는 가운데 이통사의 결정은 4일에 임박해서 나올 전망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이통사에 출자전환에 협조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며 “팬택의 생존여부는 이통사의 출자전환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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