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국 수출 '흔들'…작년 2월 이후 첫 '감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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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6-03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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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 최근 중국의 경기침체와 내수 중심의 정책이 맞물리면서 우리나라의 대 중국 수출전선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이처럼 우리나라 최대 수출국인 중국 마저도 흔들릴 기미를 보이자 정부가 민관 합동 대책을 추진키로 했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5월 대중 수출액은 113억1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9.4% 줄었다. 월간 기준 대중 수출이 감소한 것은 2013년 2월(-1.1%) 이후 처음이다. 같은 기간 대중 무역 흑자 규모도 작년 26억5000만달러에서 올해 19억4000만달러로 27%나 줄었다.

올해 대중 수출 증가율은 2월 3.6%에서 3월 4.4%로 높아졌다가 4월 2.4%로 둔화되면서 경고등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1∼5월 대중 수출액은 581억9000만달러로 작년동기보다 0.1% 증가하는데 그쳤다.

중국 수출은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의 4분의 1이 넘는 26.1%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올 들어 대 중국 수출이 부진한 것은 중국 경기 침체 등의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1분기 성장률이 7.4%로 목표치(7.5%)에 미치지 못했고, 수출도 감소해 한국의 중국에 대한 원·부자재 수출에 타격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중국의 경제성장률 둔화와 제조업 위축 속에 중국 정부가 내수·확대 정책을 펴고 있어 가공무역 비중이 큰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전체 수입에서 가공무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대 중반 50%대에서 최근 25%로 크게 줄었다. 상황이 이런데도 국내 기업들 대부분이 중국을 임가공 수출 기지로만 이용하고 있는 등 내수 시장을 파고들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실제 한국은 지난해 일본을 제치고 대중 수출 1위에 올랐지만 내수 수입 시장 점유율은 4위에 그쳤다. 중국 현지 기업과 외국 기업과의 경쟁에서 밀려 중국 내수 시장 점유율 자체가 하락하는 추세다.

이봉걸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위원은 “위안화 절하와 원화 절상 추세가 맞물리면서 우리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졌다”며 “우리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 온 중국의 변화에 맞춰 기업들도 새로운 수출 전략을 시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산업부는 대중 수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가공무역 비중을 줄이고 현지 내수용 제품의 수출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코트라, 무역협회 등 수출 관계기관, 수출기업과 함께 내수용 자동차·기계 부품, 식품·아기용품·환경용품 등 소비재의 수출 박람회와 마케팅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을 조기 타결하고, 중국의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데 통상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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