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5:3:2 변동, 경쟁사 손발 묶여야 가능했던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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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5-27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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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지난 26일 미래창조과학부가 발표한 ‘4월 무선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이 업계 안팎의 주목을 받았다.

LG유플러스가 지난 1996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시장 점유율 20%를 돌파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업계는 비교적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는 경쟁사들이 지난달 대부분 영업 정지로 개점휴업 상태였다는 점이 작용했다.

◇점유율 5:3:2 변화, 제 힘으로는 역부족?

미래부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달 점유율 20.02%를 기록했다.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은 50.13%를 기록했고, KT가 29.84%로 뒤를 이었다.

이번 미래부 발표는 고착화됐던 통신시장 점유율 구조가 5:3:2의 변화를 보여줬지만 업계 분위기는 평소와 다름없었다. 지난달 점유율 변화가 경쟁사 영업정지에 따른 LG유플러스의 단독 영업 영향이 가장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번 시장 점유율 변화가 제 힘으로는 판도 변화를 이끌 수 없는 3위 사업자의 한계를 보여줬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LG유플러스는 1차 영업정지 종료에 맞춰 지난 2일 음성·문자·데이터 무제한 LTE 요금제를 내놨다. 이통 3사 가운데 가장 먼저 발표하며 시장 선점 효과를 노렸다. 당시 이상철 부회장도 간담회에서 “앞으로 대한민국 국민들이 망설임 없이 선택할 국민 요금제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LG유플러스는 이 같은 공격적인 경영전략에도 번호이동 가입자 규모에서 KT를 뛰어넘지 못했다. 단독 영업기간 일 평균 가입자 현황을 보면 KT는 1만여 명, LG유플러스는 8500여 명을 각각 유치했다.

◇점유율 발목 잡는 것은 높은 경쟁력?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이통사의 시장 점유율 변화가 크게 뒤바뀌지 않는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통신 경쟁력의 상향 평준화 때문이다. 통신 서비스 품질이 비슷해 자신에게 익숙한 업체를 택한다는 것이다.

통신 요금제 또는 부가 서비스로 차별성을 가져가기도 힘들다. 이통 시장에서 유사한 상품을 내놓는 ‘미투 마케팅’은 이미 흔한 사례가 됐다. 일례로 지난달 LG유플러스가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공개한 직후 하루도 지나지 않아 SK텔레콤과 KT가 똑같은 성격의 상품을 내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네트워크나 IT 등 관련 기술의 성능이 일반인은 느끼지 못할 정도로 이통 3사가 상향 평준화됐다”며 “소비자 선택을 위해 보조금 없이는 힘든 환경이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상품으로 차별성이 힘든 시장에서 고객은 이미지로 상품을 선택한다”며 “때문에 평소에는 1위 사업자가 유리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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